충북 보은 남촌목장
충북 보은 남촌목장
  • 한정희 기자
  • 승인 2020.09.1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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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젖소 개량…전국 최고 낙농목장 ‘우뚝’

2018년 생애최고 유량 기록
‘남촌266호’…최우수상 수상
105마리 하루 평균 38.3kg
공태일 148·번식간격 433일

“초기 폐사 감소 생산 극대”
송아지 출생 직후 양질 초유
생후 4개월 동안 집중 투자
12개월까지 중송아지 사료를

적정 번식 14~15개월에 수정
분만 전후 한달 간 별도 관리
새로운 노하우·기술 늘 습득
수의·사료 분야별 전문가에게
국내 최고 성적을 보유한 남촌목장 전경.
남촌목장은 젖소들이 편안해 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세밀한 신경을 쓰고 있다. 젖소들의 무더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원활한 환기를 위해 축사 위에 설치한 대형 팬을 돌리고 있다.
CJ Feed&Care 박철규 RM(낙농매니저), 남촌목장 양병철·민병희 대표, CJ Feed&Care 김용대 보은옥천CC 대표, 조성만 지구부장(사진 왼쪽부터)이 환하게 웃고 있다. 양병철·민병희 대표는 “CJ Feed& Care 제품과 컨설팅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충북 보은군 산외면에 위치한 남촌목장의 양병철 대표는 ‘뚝심 있는 젖소장인’으로 유명하다. 30여년간 남다른 열정으로 젖소 개량에 매진한 결과 전국 검정성적부문 상을 휩쓸고 있다. 현재 착유우 104마리, 건유우 17마리, 초임우/육성우 112마리 등 총 23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 생애 최고 유량 젖소

남촌목장은 지난 2018년 생애 최고 유량을 기록한 ‘남촌 266호’를 배출했다. 305일 보정유량 1만 2622kg, 분만간격 413일, 공태일수 155일의 성적을 달성하며, 전국 유우군능력검정사업 중앙평가대회(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 주최)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이같이 전국 최고의 낙농목장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양병철 대표의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다. 

남촌목장은 105두 기준 305일 보정유량 1만 1668kg(100두 이상 중 전국 15위)와 평균유량 38.3kg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번식성적은 공태일수 148일, 번식간격 433일을 기록했다. 

양 대표는 ‘철저한 검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농장 관리 기준을 고능력우에 둔다. “1%의 차이로 10%의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 고능력우 1마리는 일반적인 젖소 2마리 몫을 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 세심한 단계별 사양관리

양 대표는 송아지 출생 직후 양질의 초유를 급여한다. 송아지 때 초유를 잘 먹어야 성장 과정 및 착유 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후 1주일부터는 어린송아지 사료를 급여한다. 대용유와 물 급여 관리를 병행하며 송아지 초기 폐사를 줄이기 위해 생후 4개월은 집중 투자한다. 

이후 12개월령까지 송아지의 골격 및 근육 성장을 돕고 단백질 성분 조성의 최적화를 위해 중송아지 사료를 제한적으로 체중별로 급여한다. 근육 내 지방세포 성장 및 체장근 단면적 확보를 위해 단백질과 섬유소 함량이 풍부한 알팔파를 기본으로 톨페스큐(화본과의 다년생풀)와 함께 급여하고 있다. 단, 조사료는 소화기 계통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1~2cm로 잘게 썰어 급여한다.

양 대표는 적정 번식을 위해 체성숙과 성성숙을 고려해 14~15개월 수정을 목표로 분만 전 한 달간 우군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적정 개월령의 임신 여부에 따라 젖소의 개체 능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강 발정 및 수태율 향상을 위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건유기에는 건유 전과 후를 철저히 나눠 관리한다. 전기와 후기 관리 특성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젖소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유사 면적을 최대로 확보해 준다. 건유기에 철저한 BCS유지를 위한 영양관리와 건유 블록 등의 추가 영양관리를 통해 관리 비중을 높인다. 

착유우의 경우 분만 직후 비유 초기 우군 관리를 별도로 해 체력이 부족해 경쟁에 치이고 이로 인해 제대로 못 먹는 일이 없게 특별 관리한다. 에너지 사료와 대사 영양소를 별도로 관리해 최대한 빨리, 섭취량이 최대치로 오를 수 있게 관리하고 있다. 

젖소들이 가장 편안해하는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한다. 착유우가 TMR을 먹고 돌아서면 물을 먹게 할 수 있도록 바로 옆에 음수대를 설치하고 선풍기도 급이대 바로 위에 설치해 무더운 여름철에도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목장 설계 때부터 이러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무더위와 스트레스로 지친 소들이 최대한 적게 움직여도 충분하게 사료를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약간의 강제 운동을 별도로 시켜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고 무력증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 “미치자 실천하자”

양 대표는 1987년 한우 사육을 시작으로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30마리 가량을 사육했지만 3년 만에 접었다. 당시에는 소 장사꾼들의 농간이 심해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마침 당시 마로조합 조합장의 권유로 1989년에 젖소로 전향했다. 1990년부터 납유를 시작해 성실하게 목장을 키워 젖소 230마리를 사육하는 중대형 규모로 성장했다. 

양 대표는 “초창기는 납유처가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고생도 많이 했다. 한창 일할 때는 하루에 17시간씩, 새벽 4시부터 밤 9시까지 겁 없이 일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고된 일을 묵묵히 이겨낼 수이었던 힘은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 대표는 스무살 쯤 대전에 있는 어느 농민 교육기관을 갔다. 그곳에서 보낸 1주일 동안 계속 봤던 문구가 ‘뭉치자, 미치자, 실천하자’였다. 이 문구가 평생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양 대표는 “돌이켜 보면, 내가 평생을 이와같이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목장 운영을 위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함께 일하고(뭉치자), 그 흔한 취미 하나 없이 목장 일에만 전념했으며(미치자), 언제 어디서든 보고 들은 것은 직접 실천해봐야(실천하자)하는 실행가이다. 

양 대표는 성공적인 목장 운영을 위해 늘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미나, 교육, 견학 등 배움의 기회가 있으면 국내든 해외든 가리지 않고 달려갔다. 어디를 가든 단 한 가지만 배워도 좋다는 생각으로 교육에 임했다. 지금이 있기까지 차근차근 갈고 닦은 낙농 지식과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새로운 지식과 노하우, 기술 등을 접하면 일단 직접 실행하고 적용해야 하는 그의 실행력이 오늘날 성공적인 낙농목장 경영의 밑거름이 됐다. 

 

# 사람이 중요하다 

양 대표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같은 신념을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꼽는다. 양 대표는 “목장주가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다. 수의 분야는 수의사에게 맡기고, 사료 쪽은 사료 전문가에게 맡긴다. 내가 할 일은 실력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양 대표는 CJ Feed&Care에서 관리해 주는 사료 배합비를 신뢰한다. 그렇기 때문에 CJ Feed&Care 담당자가 제시한 제안대로 믿고 맡긴다.

양 대표는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아닐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목장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제 일처럼 신경쓰는 사람들을 만나 최상의 팀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궁합이 맞는’ 팀을 꾸리고 리딩하는 것이 목장주의 역할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 목장 실패 신호 3가지

양 대표는 “지금 당장 목장 운영을 그만둬야 하는 세가지 신호가 △잦은 정전 △사료비 외상 증가 △목장주의 목장 부재”라고 밝혔다. 양 대표에 따르면 첫 번째는 전기 사정이 좋지 않다면 목장을 그만둬야 한다.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착유기 등 목장 운영에 필요한 기기들이 안정적으로 작동 할 수 없다. 두 번째는 사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목장이다. 사료비가 밀리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땅을 팔아서 사료비를 감당하는 일까지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목장주가 목장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면 목장을 그만둬야 한다. 양 대표는 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목장주나 배우자 등 목장을 경영하는 사람 중 최소한 한 명은 반드시 목장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양 대표의 철학이자 신념이다.

양 대표는 “시대가 많이 변해서 스마트폰으로 발정 탐지 결과도 확인하고, CCTV로 농장 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번식이 깨지지 않도록 반드시 목장주가 목장에 있어야 한다. 이것은 ‘관심’이다. 관심을 많이 갖는 목장주에게 소들은 꼭 보답을 한다”고 설명했다.

   

# 든든한 두 아들과 함께

양 대표의 두 아들이 낙농전문 경영인의 꿈을 갖고 목장 일에 전념하고 있다. 양 대표는 “성적 우수목장으로 선정되어 상장을 받으러 다니는 것도 좋았지만, 두 아들과 함께 목장 일을 할 수 있어 좋다. 두 아들의 모습을 보고 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막내아들을 위해 새로운 목장 부지를 찾고 있다. 

양 대표는 “목장 운영은 평생을 소하고 같이 살아야 하는 일이다. 마라톤처럼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한다면 앞으로 두 아들이 나보다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두 아들이 입힐 남촌목장의 차세대 컬러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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