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의 체질을 바꾼다”…미래 책임질 ‘사관학교’

엘리트 농업경영인 양성
일체 비용 국가에서 책임
재학기간 이론·실습 겸비
졸업 후 강력한 네트워크

20년…5500명 이상 배출
영농기간 6년 의무 수행
최신기술 현장 전파 앞장
생기 북돋는 실핏줄 역할

축산계열엔 곤충학과까지
2002년 창업보육센터 개소
창조적 농업인 적극 육성
ICT기술 현장 보급 선도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찾아]

하늘에서 내려다본 한국농수산대학교 전경.

 

2인 1실 기숙사 내부(사진 위)와 체력단련실(사진 가운데). 한국농수산대학교 정문.

국립 한국농수산대학은 농촌 발전을 위해 설립한 3년제 대학이다. 투철한 직업의식과 현장 중심의 지식·기술·경영능력, 국제적인 안목을 두루 갖추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농업 CEO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육·해·공군 사관학교가 엘리트 장교를 양성하는 군사학교(대학)라면, 한농대는 대한민국 농업을 이끌어갈 엘리트 농업경영인 양성 대학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기관으로 2008년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됐다. 

대학생들은 재학 기간에는 이론과 실습을 겸비하고, 졸업 후에는 교수·동기·선후배·현장교수와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된다.

1994년 5월 대통령 자문기구인 농어촌발전위원회에서 전문 농업경영인 양성을 위한 대학 설립을 정부에 건의했다. 1997년 한국농업전문학교(경기도 화성)라는 이름으로 개교한 이래 올해로 23년이 됐다. 2007년 한국농업대학, 2009년 한국농수산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2015년 경기도 화성시에서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 

 

# 종합평가 첫 국무총리 표창 

한농대는 매년 실시하는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에서 2019년에 ‘A등급’을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다음 해인 2020년에는 ‘S등급’을 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모두 1997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주요 실적이 전년 대비 월등히 높아졌기에 가능했다. 5대 주요 성과 지표를 살펴보면 △학생 전문 기술 성취도 70.5%(2018년)→77.2%(2019년) △우수 인재 확보율 80%→82% △고객만족도 87.60점→95.25점 △조직문화만족도 87.2점→88.2점 △生生만족도 의견 수렴·개선실적 72.7%→86.7% 등이 개선됐다.

 

# 샌드위치 교육 과정

한농대 학생들은 학비 부담 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입학금, 수업료, 기숙사비 등 일체 비용을 국가에서 책임진다. 단, 의무로 수행해야 할 영농 기간 6년을 지켜야 한다는 단서가 있다. 다양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남학생은 병역특혜도 받을 수 있다.

2000년 졸업생 209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500명 이상의 청년 리더를 배출했다. 졸업 후 바로 농축어업에 종사 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을 조화시킨 샌드위치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졸업생들은 각자의 지역사회에서 대한민국 농축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졸업생들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영농에 유용한 인맥이 폭넓다. 

3년 교육 과정 중 1학년 때는 교양 및 농축수산업 전문지식을 학습한다. 2학년은 학교가 아닌 국내외 선진 농장에서 실습 교육을 통해 현장의 노하우를 습득한다. 3학년은 다시 학교로 돌아와 경영기법과 전문교육을 받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3학년 중에는 특정 지식이 교수들보다 월등한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2학년은 8개월간 국내외 선진 농장에서 장기 현장실습을 진행한다. 이 교육시스템은 한농대 만의 특색이다. 현장 실습을 통해 최신 농업 기술을 습득하고, 농장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가게 된다.

2010년부터 전공심화과정을 신설해 4년제 대학과 같은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졸업 후 1년의 교육 과정을 추가로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받는다. 

 

# 6개 계열, 18개 학과

한농대는 총 6개 계열, 18개 학과에 1400여 명의 학생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축산계열에는 △한우학과 △낙농학과 △양돈학과 △가금학과 △말산업학과 △산업곤충학과가 있다. 

작물계열에는 △식량작물학과 △특용작물학과 △버섯학과가 있다. 원예계열에는 △채소학과 △과수학과 △화훼학과 △원예환경시스템학과가 있다. 산림계열에는 △산림학과 △조경학과가 있다. 수산계열에는 수산양식학과가 있으며, 농수산융·복합계열에는 △농수산가공학과 △농수산비즈니스학과가 있다.

교육내용은 차세대 농어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에 중점을 둔다. 농축수산업 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한 전문기술과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지식을 실습·실무 위주로 가르친다. 

학생 전원은 기숙사 생활한다. 총 4개동 550실로 1100명이 동시에 생활이 가능하다. 학생들의 학업 증진을 위한 쾌적한 생활여건 조성을 위해 각 호실에는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다. A, B, C 동은 남학생 전용 기숙사(433개 호실, 866명), D동은 여학생 전용 기숙사(117개 호실, 234명)다. 편의시설로는 학생 휴게실, 세탁기와 중앙 집중식 바닥 난방, 2인 1호실 내 샤워실/세면실/화장실 등을 갖췄다.

13개의 농축어업관련 실습실을 보유하고 있다. 첨단기술교육센터는 농축수산 기계화, 자동화 실현에 필요한 농공기술 실습 교육을 한다. 양돈·양계 실습 교육동에서는 가축인공수정 및 가축해부, 가금류 부화 실습, 한우·낙농 실습 교육동에서는 가축인공수정 및 유제품 제조 실습을 한다. 말산업학과 실습 교육동은 말 생산(번식), 관리 육성 조련 및 마술학 관련 기본 기술을 배운다.

창업보육센터는 성공적인 창업 지원을 위해 2002년 10월에 개소했다. 첨단 농수산 신기술과 지식에 기반을 두고 농업인을 지원해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창조적인 농업인을 육성하는 보육사업에 특화된 업무수행을 위해 기술, 경영, 인력, 정보 등을 집중 지원한다.

정보교육센터는 2019년 2월 융합교육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곳에는 정보화강의실, 멀티미디어실 등 11개소에서 다양한 정보자원(하드웨어·소프트웨어)을 연계 구성했다. 컴퓨터 활용 등 정보교육, 3D프린터 활용교육, 정보검색·서비스 이용관련 단말기기의 활용 등 각종 정보화교육 활동을 지원한다. 

장기현장실습지원센터는 2018년 12월에 개설됐다. 현장실습 시행계획 수립 및 관련 규정 제·개정 등 현장실습 시행 전반에 관해 총괄 조정하고 관리한다.

 

# 2021년 신입생 선발

한농대는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570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수시모집은 농수산인재전형과 도시인재전형, 일반전형으로 나누어 선발한다.

농수산인재전형은 농수산계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졸업예정인 학생, 농어촌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학생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도시인재전형은 특별·광역시, 시 및 특별자치시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전형은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예정인 학생, 고등학교 졸업 학력 인정 검정고시에 합격한 사람 및 법령에 의해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인정되는 사람은 지원할 수 있다.

2021학년도 농수산인재전형과 도시인재전형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12일까지다. 1단계 합격자 발표는 11월 9일이다. 일반 전형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10월 19일부터 10월 30일까지다. 1단계 합격자 발표는 12월 7일이다.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의 경우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로 전국 입시생 숫자가 5만명(53만명→48만명) 줄어든 상황에서도 한농대는 개교 이래 역대 가장 많은 2274명이 지원해 평균 4.1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농대 관계자는 “대학은 정예 농수산업 인재 양성이라는 기치 아래 농수산업 현장에서 큰 뜻을 이루고자 하는 젊은 인재들의 꿈을 실현시키고 농축산업 CEO로서, 대한민국 농축산업의 든든한 대들보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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