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경영 직접 해보니 1세대들 노력 알게 됐다

밖에선 쉬운 일 같았지만
해 보니 막노동 저리가라
일궈놓으신 일 하나하나
‘눈물과 땀’…존경심 절로

경영권 모두 승계 받거나
아직은 위치 애매하지만
젊은 감각·새로운 지식 등
농장 곳곳에 조금씩 변화

 

축산 농가들이 1.5세대를 거쳐 2세대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1세대들이 만든 생산기반을 2세대들은 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생산기반을 닦아온 1세대들과 시설 현대화, ICT기기 도입, 규모화를 통한 전문 경영체제 구축 등을 지향하는 2세대들과 갈등을 겪는 일이 많아지며 과도기를 겪고 있다.    

1세대와 2세대간의 갈등구조를 슬기롭게 해쳐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2세 축산인들은 어떠한 생각으로 산업에 임하고 있을까.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일어났다. 

이에 본지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20대~30대 사이의 한우, 한돈, 낙농, 양계 축종별2세 축산인들을 대상으로 방담을 진행했다. 방담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서면으로 진행됐다. <편집자 주>

 

 

- 가업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의지가 없다면, 축산업에 뛰어든다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각각의 계기가 있다면. 

이휘 이반농장 2세(전북 익산·한우)= 간단하다. 그냥 소가 키우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소를 키우셨고 나 또한 자연스럽게 소를 키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하지만 들어와서 보니 생각보다 한우를 사육하는 일이 힘들었다. 생각해야 할 것도 많고 고된 노동에 뭐든지 다 할 줄 알아야하고…뛰어들었다기 보단 자연스레 젖어들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오양호 양호농장 2세(전남 장성·한돈)= 유년시절에는 부모님께서 돼지를 키우시면서 힘들게 사는 게 싫었기에, 가업 승계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조금씩 세상 물정을 알게 되면서 아버지께서 일궈 놓으신 일들이 하나하나가 대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것이 양돈업에 뛰어든 이유다. 지금은 나도 아버지처럼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재용 농업회사법인 가온(주)2세(경기 포천·양계)=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축산환경 변화에 따라 축산업이 위기라는 말을 듣고 2대째 축산업을 운영하던 가업을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팜을 통해 미래 시대의 축산환경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 해외로부터 식량주권을 지키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해 국민들의 건강 및 국가 경쟁력을 지키는 것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 

 

강동구 서부목장2세(경북 김천·낙농)= 2011년 아버지가 허리협착증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하시고 재활하는 동안 어머니가 혼자서 직원1명을 데리고 1년간 목장을 운영하셨다. 2011년 직장을 그만두고 목장에 들어올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부모님이 직원1명이랑 두 분이 같이 하면 괜찮다고 아직은 직장생활을 더 하는 게 좋겠다고해서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2012년 가을 아버지가 진공콤프를 수리하다가 벨트에 손가락2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시면서 목장을 폐업하지 않고 계속 유지할거라면 더는 미뤄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3년 목장으로 들어오게 됐다. 

 

- 현재 자신이 현장에서 하고 있는 역할 및 영역은. 

정재용= 현재 직함은 HACCP 팀장이지만 계란의 위해요소 관리와 함께  농장에서는 육성관리부터 체중관리, 환경검사 등 전반적인 실무를 맡고 있다. 농장 내 육성장에서 초생추를 직접 사육하면서 좋은 성적의 성계까지 키우고 1주부터 30주까지 매주 체중을 재고 계군의 상태 및 변화를 파악해 데이터를 기록 및 보관 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또 연구실에 의뢰해 계사내의 16곳의 지정된 장소에서 샘플을 채취해 어떤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파악하고 만약 사람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미생물이라면 그 미생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환경관리도 도맡아하고 있다.

 

강동구= 2018년 로봇착유시스템으로 농장을 바꾸면서 경영권을 모두 승계 받았다. 지역에서는 최초로 쿼터와 경영권을 승계 받은 사례다. 현재는 외국인 노동자1명, 한국농수산대학교 실습생1명과 함께 3명이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번식, 질병, 사양, 재고관리를 직접 담당하고 있다. 

 

이휘= 이반농장에 모든 일들을 주관하고 있다. 사양관리(인공수정을 통한 번식우 생산/거세우사육), 직원관리, 경영관리, 이에 수반된 모든 기록관리 및 농장에 발생되는 모든 상황을 해결해 나가고 처리한다.

 

오양호= 현재 농장에서 나의 포지션은 아직까지 애매하다. 농장직원으로 일하다가 직원들 앞에서는 2세 한돈인으로 또 어떠한 상황에서는 농장 대표여야 한다. 한 포지션을 정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하지만 나의 역할은 분명히 알고 있다. 경영하시는데 부족한 부분들을 젊은 감각과 시선으로 그것을 채우고 우리 농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후계로 현장에 나서면서 농장(목장)이 변화한 것이 있다면. 

이휘= 일단 체계가 잡혔다고 생각한다. 30년 넘게 농장을 운영하시면서 각 분야 (번식파트, 비육파트, 직원관리파트, 경영관리파트 등)에 맞는 매뉴얼이 없었는데, 사업을 구체화하고 체계화 해야겠다는 생각에 틀을 만들었다.

출하계획을 세우고 매년 농장의 성적을 산출해내고 비교해 가면서 부족한부분을 파악하고 개선해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가장큰 변화다.

 

정재용= 차단방역, 이력제, 산란일자표시, 선별포장업 등 관련 법 근거가 다수 생겨나면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졌다. 이에 각각에 맞는 기록관리와 전반적인 시스템 입력 등 추가적인 업무가 생겨났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생산·유통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강동구= 기록관리에서 종이와 볼펜이 아닌 파일 및 프로그램을 활용한 관리를 접목했다. 목장 전체의 성적이나 지난 기록을 볼때 데이터를 활용하다 보니 정확하고 빠르게 더 많은 자료를 볼수 있어서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목표에 대한 성취도를 정확하게 볼수 있어서 자기반성과 계획 수정을 빠르게 할 수 있어 목장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  

분석 자료를 보면 최근분기 농장에서 성적이 나빠진 부분과 향상된 부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목장 성장견인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양호= 아직까지는 양돈장을 이렇게 변화시켰다, 이런 도움을 드리고 있다는 말은 못 한다. 굳이 꼽으라면 딴생각 안 하고 양돈장에 열심인 후계자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2세가 있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이전에는 양돈장 운영의 처음부터 끝까지 아버지께서 하나 하나 신경을 쓰셔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정도 역할 분리를 한다. 이후 부모님께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기신 것 같다.

 

- 이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경험)은.  

강동구= 투자에 대한 고민이다. 목장을 데이터로 관리하려면 개체별 센서와 통합관리 프로그램, 프로그램의 정보를 적용할수 있는 축사까지 기존 낙농형태에서 많은 것이 바뀌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시설투자가 많이 필요했다. 

투자대비 매출상승과 수익이 많아지면 좋겠지만 아직은 매출상승보다는 투자금에 대한 이자와 쿼터매입으로 계속되는 지출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수익이 이전보다는 줄어든 상황이다. 

다른 축종에서는 시설투자를 하고 나면 가축을 입식하고 바로 매출상승이 가능하지만, 낙농은 시설투자후 매출 상승을 위해서 쿼터매입이란 추가 조건이 있고 쿼터매입에 대한 손익 분기점이 보통 3~5년이다 보니 이 부분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정재용= 아무래도 처음 도입되는 제도들이 많다보니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다.

 

오양호= 2세들의 어려운 점들은 너무나 많다. 대내외적으로는 돼지 사육 여건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다. 부모님께서 일궈 놓으신 사업을 앞으로 책임져야 하는데 때때로 나의 부족함이 보인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에 알아야 할 영역이 너무나 방대하다.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마음이 조급해 진다. 

 

이휘= 부모님과의 마찰이다. 나뿐아니라 대부분의 2세들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2세들도 쉽게 농장을 얻는 것이 아니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다.    

 

- 1세대 축산인과 갈등을 겪었다면 갈등 극복 방안은.

오양호= 부모님은 자신들의 땀과 노력으로 지금의 터전을 일궜다. 그러다보니 자녀가 하는 일들이 미덥지 못하게 보일 때가 많은 것 같다. 

나만 아니라 모든 자녀들은 부모님이 우리를 좀 더 믿고 지켜봐 주시길 기대한다. 두 입장 모두 틀린 것은 없다. 생각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은 소통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님과 양돈장 경영과 관련해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려 노력하고 있다.

 

이휘= 아직도 갈등이 있다. 하지만 맞춰 나가는 것이 가장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의견을 지속적으로 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식이 먼저 다가가는 게 맞는 거 같다. 아버지는 사소한 거에 자존심 상해하신다. 자신이 일궈온 터전을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할 때는 회사에서 보고하듯이 자료와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일에 임한다면 부모님은 나를 믿고 의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일이던 부모님이 계실 때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보는 것이 2세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강동구= 문제상황을 인식했을때 해결하는 방식이다. 1세대 분들은 이미 오랜 경험을 통해서 문제상황이 발생하면 기존의 경험을 토대로 해결할려고 하고 기존 방식을 많이 고집하는 편이다.

하지만, 2세대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착유우가 섭취량이 떨어지고 몸이 아플 때 1세대는 기존에 치료하던 방식대로만 하려고 하고, 나는 다양한 장비(반추측정, 체온계, 케톤측정, 체중계, 유량계, 체세포측정)를 활용해 접근하려고 한다. 그 외에도 퇴비처리, 시설유지보수, 환풍기 작동방식, 육성우 사양관리등 목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업에서 사고의 차이가 있었다. 

해결방법은 일단 부모님보다 먼저 발견하고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것 이다. 만약 나의 방식이 틀렸다면 수정하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문제없이 지나가는 것이므로 항상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 방식을 선택했다.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뒤에 후회하는것 보다 일단 행동으로 옮기고 실패한다면 다음에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일을 추진하다보니 부모님이 점점 목장에서 할일이 없어지고 시간이 많아지면서 본인들이 목장일 때문에 즐기지 못하던 여가생활을 즐기시면서 목장경영의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넘어왔다.  

  

- 해소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면. 

오양호= 그럼에도 원활한 소통은 어려운 것 같다. 아버지들은 개발도상국을 지나오시면서 자신이 집안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를 살아오셨다. 말없이 혼자 묵묵히 지금까지 버텨오시면서, 남다른 노력으로 지금의 양돈장을 하신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생겨난 것 같다. 자신들의 사육 방식과 조금만 달라도 불안 해 하고 거부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규모화 되고 전문화되면서 혼자서는 모두 관리할 수 없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부모님께서 2세들을 좀 더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때론 힘들다고 하소연도 하겠지만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쳐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세들도 한돈산업을 지킬 수 있는 역군이 될 수 있다.

 

이휘= 경영관리 쪽이나 사양관리에서 좀 부딪힌다. 1세들은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이 정말 강하다. 사료하나를 써도 조합위주의 사료를 쓰고 품질이 안 좋더라도 정에 의해 쉽사리 못 끊는다. 그걸악용하는 사례도 보았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동구= 갈등부분보다는 목장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 퇴비처리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농지면적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반면, 가축사육두수는 계속 증가하다보니 자원화된 가축분뇨가 갈 곳이 없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가축사육제한거리 강화로 인해 축사의 증축이 힘들어지면서 축사내 퇴비발효가 더 힘들어지고 있어 축산농가는 분뇨반출도 힘들고 퇴비장내 부숙도를 맞추기도 힘들어 지고 있다. 앞으로는 기존 퇴비사면적의 2~3배 이상을 가지고 있어야 질 좋은 퇴비를 만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재용= 아버지가 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계시니 아버지 의견에 많이 따르는 편이다.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나 잘 안될시 서로에 대해 맞춰가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므로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다.

 

- 대내외 축산업의 여건이 갈수록 녹록치 않다. 특히 2026년. 관세 제로화 시대가 오는데, 이에 대한 준비나 각오는.

강동구= 낙농관련 통계를 자주 보는 편이다. 1인당 국민 유제품 소비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75kg에서 2019년 81kg 까지 증가했다. 물론 증가된 대부분은 수입유제품으로 대체되고 있고 국내생산원유는 잉여량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내 생산원유의 대부분은 백색시유로 소비가 되는데 1인당 백색시유 소비량은 2012년 28kg 에서 2019년 26.7kg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멸균유의 수입과 소비량도 증가되는 상황이라 국내 낙농가는 점점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다. 결국 현재의 6200농가가 다함께 생산량을 감소하지 않는다면 이 위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소비자의 백색시유 소비량이 증가하면 좋겠지만 미국이나 일본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할수 없을 것 같다. 아마도 낙농가수의 감소가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수급상황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까지 경영효율을 향상시켜서 버티는 것이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경영효율을 위해서 일단은 1.도태율 감소 2.개량을 통한 생산량 증가 3. 육성우 감축 4. 국내산 조사료 활용한 생산비 절감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휘= 관세 제로화 큰 문제다. 현시점에서 무엇을 준비한다. 각오가 이렇다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생각된다. 맞은 바에 충실히 하는 게 그게 저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정재용=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양계산업은 많은 현대화 및 대량생산을 통해 해외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은 아니라 관세 제로화에 대한 걱정은 없으나 국내에서 사육면적을 늘리려는 움직임들이 걱정된다. 

사육면적을 늘리게 되면 생산량이 줄어들어 가격은 일시적으로는 안정 될 수 있으나 농가들이 돈을 벌면 결국엔 다시 생산량은 똑같이 돌아올 것이고 이로 인해 해외에 비해 가격 경쟁력만 깎아 먹는 일이 생길까 심히 걱정이 된다. 

 

오양호= 걱정스러운 부분들이다. 힘든 싸움을 해야 할 날이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다. 가격경쟁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생산성에서 워낙 큰 차이를 보인다. 일단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가격경쟁에서 버텨낼 수 있다.

한돈의 강점은 돼지고기의 안전성과 품질이다. 일정한 품질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 능력을 갖춰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맛있는 돼지고기를 생산해 내는 것이 우리 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 길일 것이다.    

 

- 청년 축산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나 모임에서 활동을 하고 있나.

이휘= 카우보이 연구회라는 한우 2세 전국 모임을 4년째 하고 있다. 이 모임에서 초대회장을 맡으며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모임활동을 하면서 일본 화우 경진회도 다녀왔고 모임에서 성장하는 동생들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꼈다. 서로 감추고 공개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서로 공유하며 도와준다.

그 과정에서 도전을 받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임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진심이 통하고 인정할건 선후배를 떠나 빠르게 인정하고 함께 이해하는 거야 말로 젊은 사람들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강동구= 김천지역에 있는 금오산낙협 2세모임에서 7년전부터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경북농민사관학교 낙농과정을 2014년, 2016년, 2017년, 2020년 다니면서 경상북도에서 낙농을 하고 있는 많은 청년축산인들을 만나고 밴드, 카카오톡을 통해 항상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다. 

2014년부터 농정원에서 주관하는 낙농관련 교육만 516시간을 수료하면서 전국의 많은 젊은 낙농가를 알 수 있어서 그 인연 또한 낙농을 하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움이 되고 있다. 

 

오양호=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다. 양돈조합 단위 2세 모임, 한돈협회 전국 양돈 2세 모임도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 중에 만난 2세들은 거의 가 비슷한 환경에 있다. 

서로 동질감을 느끼며 교류를 많이 하고 있다. 4-H 활동도 한다. 지역의 젊은 농업인들과 활동하면서 유대감도 생기고 서로 돕고 의지하고 있다. 외로울 수 있는 농촌생활에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정재용= 연암대학교를 나온 2세 형님들, 교수님과 한 달에 한번 모임을 하고 있다. 

 

- 청년 축산인들에게 한마디. 

오양호= 앞으로의 축산업의 전망이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들이 훨씬 많다. 심화되는 축산규제와 수입산 축산물과의 가격경쟁, 맛있는 육류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 등 한가지 미션을 해결하면 더 어려운 미션이 기다리고 있는 듯 한 느낌이다. 

어쩌면 2세들은 1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방식의 어려움을 감당할 것이다.

우리 축산업은 식량 안보 차원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생명산업임을 명심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축산업은 국가 안보차원에서 생산자, 소비자, 우리 모두가 지켜 내야 하는 산업이다. 축산인들이 똘똘 뭉쳐서 한목소리를 내고 같은 생각을 갖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이 위기를 넘어설 것이라 믿는다. 2세 축산인 모두가 당당한 농업·농촌의 버팀목이 되길 기대한다. 

 

이휘=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세요”라고 말이다. 많이 경험하고 놀 때는 놀고, 내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내 분야에 접목시킬 부분이 있으면 접목시켜보는 도전도 해봄직하다. 그런 경험들이 쌓인다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유연한 사고와 도전이 청년들이 가진 무기라고 생각된다.

같은 산업에 있는 사람들만 만나려 하지 말고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시야를 넓힐수 있다. 시야가 넓어진 만큼 느끼는 점도 많아진다.

 

정재용= 최근 들어 축산업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고 악취 및 동물인권(동물복지) 운동으로 인해 사회의 골칫거리로 오해를 받고 있으나 누군가는 우리의 노력으로 인해 식량을 제공 받아 사회가 안전하게 유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축산업의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강동구= 2013년부터 무허가축사양성화, 착유세정수처리, 가축사육제한거리, 퇴비부숙도 등 계속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현장에서 열심히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젊은 축산인들이라면 앞으로 다른 어려움이 와도 분명히 다들 이겨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원유판매량이 감소해 생산량감축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가고 다시 축산업을 하기 좋은 시절이 올 것이라 믿는다. 젊은 축산인분들 그날까지 모두 힘내자고 말하고 싶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