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 전체 조합원 중 26%
150농가…평균 연령 37.4세
‘세대 공존 워크숍’ 개최로
1세대와의 갈등 해소 진행
세대 간 깊은 공감 생기자

조합 활력 미래 계획 착착
조합에서는 후계인력 대상
신기술 제공·선진지 견학
‘도드람 축사은행’을 운영
신규 축산인 다각적 지원

[탐방] 도드람양돈농협

(사진 위부터)도드람 세대공존 워크숍 참석 조합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대공감 토크 콘서트에서 1세대와 후계자들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 위부터)도드람 세대공존 워크숍 참석 조합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대공감 토크 콘서트에서 1세대와 후계자들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박광욱 조합장이 워크숍에서 조합원과 후계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치고 있다.

축산업에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2세대 축산인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축산업도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최신 기술을 도입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이 과정에서 세대 간 갈등, 과도기에서 오는 딜레마 등 다양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 이하 도드람)이 이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고 있는 모범 사례로 전해지고 있다. 

도드람의 전체 농가수는 572농가, 이중 부모와 함께 경영하거나 후계자 본인이 사업자를 내고 직접 운영하고 있는 농가수는 150농가다. 후계자의 평균 연령은 37.4세다. 

도드람은 미래 대한민국 양돈산업을 이끌어가고, 각 농장의 운영을 책임지게 될 2세 양돈인 양성에 조합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도드람은 각 지역별 2세 교육모임을 개최하고 전국조합원 2세 집체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내·외부 전문가를 통한 각종 사양관리와 양돈업계의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유럽 등의 선진지 견학을 통해 사양관리 신기술 접목에도 힘쓰고 있다.

‘젊은이가 찾아오는 축산대책’의 일환으로 후계 축산인 지원 프로그램인 ‘도드람 축사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 연중 다양한 양돈 후계자 교육 

도드람은 양돈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양돈 경영자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매년 양돈 후계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에서는 양돈 번식, 사양, 방역, 위생부터 노무, 세무까지 농장 경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전 예방관리 교육을 통해 방역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으며, 농장 사례를 반영한 산업재해 및 안전관리 등 현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농가 오너인 후계자들의 리더십 함양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개발을 위한 심리학 강의 등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에 실시된 교육은 가업 승계 중인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당면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모-자녀 세대 간 상호 이해도 증진을 위해 양돈 업계 최초로 ‘세대공존 워크숍’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워크숍에서는 세대공감 토크 콘서트, 전문 강사와 조합장 특강 등 세대 간 친밀도와 이해도를 높이고 조합과 조합원이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조합원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세대공감 토크 콘서트는 대상 참가자의 사전 설문조사를 토대로 질문을 선정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농장 경영에 관한 이견이나 후계자가 겪는 어려움 등 가업 승계 중 당면 할 수 있는 문제점을 주제로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후계자들은 “후계자는 경영자임에도 불구하고 근무조건과 처우가 열악하다”, “정부 정책 변화로 인해 시설투자를 망설임에 따라 업무효율 개선이 미미하다”, “승계에 앞서 양돈업 지속가능 여부에 대한 의문으로 가업승계 자체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1세대들은 “승계 시점을 자녀가 경영자 자질을 갖춘 시기로 염두하고 있다”, “후계자가 생산성적으로 실력을 증명하면 부모는 자녀의 실력을 인정 할 것이다”, “조합 의사 결정 현장에 2세대가 견학하며, 조합 운영을 깊이 이해하길 희망 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토크쇼 참석자들은 1세대와 2세대가 서로를 인정하고, 소통해 한돈 산업 백년대계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노력을 함께 하기로 다짐했다. 

박광욱 조합장의 ‘도드람의 역사와 새롭게 만들어갈 미래’라는 주제 특강도 이어졌다. 특강에서 박 조합장은 도드람이 창립 이후로 걸어온 과정과 2020년 현재 주요 현황을 소개하고, 대외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책과 신규 사업 등 조합원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목표를 제시했다.

후계자 교육과 관련 박광욱 조합장은 “국내 양돈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조합원의 양돈 경영 역량 향상을 위해 도드람은 매년 후계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양돈 산업과 도드람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계자 양성을 위해 조합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2세 경쟁력 향상을 위한 선진지 견학

도드람은 양돈 후계자 육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 선진지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엔 약 20여명의 후계자들이 양돈 산업의 선진지인 스페인 견학 및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스페인 견학 기간 동안에는 스페인 양돈산업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양돈 인공 수정 수정업체 마가포와 모돈 2500마리 농장 등을 방문했으며, 견학 후에는 질병 및 사양관리에 관한 교육과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외에도 도드람은 초급, 중급 과정으로 세분화된 맞춤형 후계자 교육 및 생산관리, 출하관리, ICT 활용 관련 돈분처리관리, 전기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진행했다.

 

# 후계 지원 프로그램 ‘도드람 축사은행’ 

도드람은 농협중앙회가 진행하는 ‘젊은이가 찾아오는 축산대책’이라는 후계 축산인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드람 축사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축사은행은 농협중앙회와 도드람이 자금, 사양관리 및 경영 기술 제공을 통해 초기 자기자본이 부족한 신규 축산인의 축산업 진입을 돕는 사업으로 현재 2호 농장(1호: 경기도 안성, 2호: 충남 부여)까지 개업했다.

도드람 축사은행은 시설 매입을 전제로 매입한 농장을 리모델링해 희망자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최장 10년까지 임대가 가능하다.

임차인은 초기 투자 비용 대신 임대 기간 동안 농장 매입비용과 시설 리모델링에 따른 이자를 임대료 명목으로 납부하면 된다. 도드람은 단순 농장 임대에 그치지 않고 임차인의 원활한 농장 운영을 위해 창립 이래 지금까지 축적한 양돈사양 기술(수의컨설팅 등)과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광욱 조합장은 “도드람은 축사은행 운영을 통해 양돈 후계자 육성 및 FTA 확대에 대비해 국내 축산 기반 강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국산 축산물을 기반으로 한 식량 자원 확보 및 향후 조합의 안정적인 운영과 축산업 생산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탄탄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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