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갉아먹는 질병…‘백신만 의존’은 잘못


한돈농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돼지소모성질병 현황 및 대책

최 종 영 도담동물병원장

 

■ 최근 돼지소모성질병의 변화

일반적으로 양돈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양적인 향상과 질적인 향상을 내포하는 것인데, 반드시 양적인 상승이 효율성을 상승시키는 비례적인 관계로만 해석되지 않기에 질적인 개선 노력도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여기서 양돈의 질적인 향상 부분에 있어서 소모성질병의 통제는 큰 목표가 될 수 있는데, 질병의 정의로 ‘정상적인 생산성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면 생산성의 하락이 질병 제어의 실패에서 오는 생산성 하락의 결과물로 이해되기에 소모성질병의 제어는 생산성의 향상이라는 비례적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과거 대표적인 소모성 질병으로 써코바이러스 감염증이 있었다. 2006년 백신접종 이후에 이전의 높은 폐사율과 증체저하 현상은 거의 사라졌지만, 현재도 이유 후 출하까지의 폐사율은 평균 15%이상 형성되리라 예상된다. 써코바이러스도 변이가 되면서 여러 가지 타입으로 진화하고 있고, 현재의 효과가 과거 백신 첫 등장으로 기대됐던 효과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PRRS바이러스는 변이의 증가, 병원성의 증가, 복합감염형태의 증가로 다른 2차 감염 병원체로 혼합되어 더욱 복잡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만성적인 소모성 질병의 대표주자로 돼지에서는 폐렴과 장염이 있다. 여기서는 장염에 대한 것만을 언급하도록 하겠다. 최근 만성적으로 장염을 일으키는 대표주자는 회장염과 대장균증이다. 세균성 질병으로 위에서 언급한 바이러스 질병과는 다르게 항생제로 통제가 가능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러기에 더욱 더 문제가 되는 질병이 아닌가 판단된다. 이미 많은 농장에서 피해 상황이 존재하고 만성화됐기에 감수성 항생제의 사용량의 증가 현황을 보면 오염도의 예측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 돼지소모성질병 통제의 목표

1. PCV2(써코) 바이러스 감염증
농장 내 바이러스의 만성감염으로 거의 모든 농장에 존재하고 있으나 백신의 효과가 좋아서 과거처럼 큰 피해는 없으리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면서 오류일 수 있다. 백신이 없었던 시절과 비교해서는 안 되며, 백신접종 후 어느 정도의 교차방어 능력이 있느냐에 대한 관심도 바뀌어야 한다. 그 효과를 검증 하는 방법으로 자돈사나 육성비육사에서의 증체량 저하, 지속적인 바이러스 배출이 존재 한다면 현재 접종하는 백신의 종류와 농장 내 존재하는 바이러스 형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 혈증이 무조건적으로 위축과 증체율저하, 이차감염기회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임상적으로 문제가 시작되는 많은 두수에서 바이러스 혈증이 관찰된다면 써코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 
통제의 목표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의 차이가 있겠지만 피해의 전조증상으로 육성·비육사에서는 피해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매우 주관적이며, 검사 상에서의 대부분적의 돈군에서 바이러스 혈증과 환경 중에 바이러스가 관찰되기에 객관적인 판단근거로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다. 과거 자돈사에서의 피해가 가장 컷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백신을 접종하는 현실에서 과거의 피해정도는 아니겠지만 자돈사에서의 증체량 저하, 80일령이하에서의 폐사율, 50일령 이후의 위축돈 발생 비율과 혈액 내 바이러스 혈증 유무로 써코백신의 효과를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2. PRRS바이러스 감염증
PRRS바이러스는 써코바이러스와는 다르게 농장에 존재 한다면 병원성에 따라 무조건 농장에 피해를 주게 되고 백신의 접종으로 효과를 보는 것도 힘들 수 있다. 피해의 정도에 따라 통제의 목표가 달라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PRRS바이러스 감염증의 통제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목표는 무조건 ‘음성자돈의 생산’이어야 한다. 생산지표 중에서 특정한 항목인 분만율, 비생산일수, 총산자수 등의 개체항목이 아닌 검사 상에서의 음성을 나타내는 혈액검사상의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의 통제의 목표가 임상증상, 생산지표 중 하나가 된다면 개인의 의견차이가 크고 판단하는 근거가 주관적이게 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목표가 변하게 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로 자연감염과 백신주를 감별하는 한계에 봉착하게 되어 더욱 판단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3. 회장염, 장내세균총의 변화에 의한 감염증가
회장염 음성인 돈군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농장에서 만성감염의 형태로 존재한다. 육성·비육사에서의 피해가 만성적이다. 현실적인 통제목표는 음성화작업이 아닌 비육성적의 향상이다. 대표적인 생산지표는 사료요구율이다. 만성적인 증체저하는 사료요구율의 증가와 출하일령지연으로 나타난다. 지육 상에서는 출하체중대비 등지방 저하 현상이다. 현실적인 비육성적의 목표는 사료요구율 3.0이하일 것이고, 100일령 이상에서의 분변 내 회장염균의 PCR검사상의 양성일 때 만성적인 회장염감염 돈군이라 할 수 있다.
자돈사에서의 증체량 증가와 섭취량 증가가 불러오는 질병의 부작용으로 부종병, 장누수증과 같은 증상으로 급사의 증가나 만성적인 장염 발생으로 소화효율을 감소시키게 된다. 50kg까지의 너무 많은 사료섭취와 항생제 투여로 정상적인 장내미생물은 교란되고 파괴된다. 항생제의 내성은 증가하게 되고, 결국 육성·비육구간 내 장염의 증가로 2차 감염은 증가하게 되고 만성적인 영양 불균형이 오게 되어 생산성 저하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부종병, 연쇄상구균증, 귀괴사증, 글래서병, 장출혈증 등의 대장균 감염증이 있다. 
장염의 발생은 설사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유 후 사료량, 항생제의 첨가, 사료 내 산화아연의 농도, 일령대비 증체량, 급사나 위축돈의 원인규명으로 알아낸 2차감염증(연쇄상구균증, 글래서병, 대장균성 설사 등)의 확인으로 돈사 내 문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앞에서의 다른 소모성질병의 진단보다도 더 까다로울 수 있다.

 

■ 돼지소모성질병 대책

1. 문제가 되고 있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
생각보다 정확한 진단은 어려울 수 있다. 내 농장의 돼지의 건강도는 객관적으로 파악돼야 하며 검사, 기록에 대한 분석, 돈군의 임상증상 관찰을 포함해 몇 번에 걸쳐 행해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진단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모르는 농장도 많고 너무 많은 검사를 통해 얻어진 과거의 병력이 장기간이었기에 통제에 대한 필요성과 목표가 희미해진 경우가 많기에 재차 확인하는 작업은 더욱 중요하며, 다음 실행단계로 진단결과를 가지고 통제목표에 대한 농장주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 진다. 

 

2. 질병의 지속적인 유입에 대한 문제
후보돈, 인근농장, 차량·사람의 출입 절차, 농장 내에서의 반복감염 여부를 감별해 진단해야 한다.

 

3. 항생제의 사용을 감소시켜야 한다.
생각보다 항생제의 투약 없이 세균성 질병의 발현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 근거는 써코바이러스와 PRRS바이러스의 통제력에서 벗어난 농장들이 2차 감염에 대한 항생제의 양을 늘리면서 내성을 키우고 있고, 정상적인 생산성에 도달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성 질병이 우선적으로 통제된다면 2차적인 세균성질병들은 자연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4. 각 질병별 통제목표에 맞는 방법을 세부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일정기간 같은 시야와 목표를 가진 수의사와 상담해 정기적으로 제3자의 눈으로 우리농장의 돼지의 건강도를 점검하는 것이 좋은데, 이 방법이 기록과 증상을 객관화하는 것에 속한다. 질병진단과 통제목표의 수립을 농장 내에서도 할 수 있지만 객관화할 수 없으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질병 상황에 익숙해지면 목표가 상실되는 경우가 많게 된다. 

 

■ 결론

만성적인 소모성질병은 여전히 농장내 존재하며 돼지의 건강도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통제목표를 세워 현황들을 항목별로 점검하고 기록한다면 현재보다 건강한 돼지를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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