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애그리스카우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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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산경제신문
  • 승인 2020.09.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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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생산 전망보다 감소
갑작스런 기상 악화 원인

8월 중반부터 곡물 가격은 저점에서 벗어나 수직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두 가격은 올해 1월 중반의 고점까지 치솟았으며 소맥 가격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대두와 소맥 가격 대비 옥수수 가격의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계속해서 강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으며 추가 상승의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을 위시한 주요 곡물 생산국들의 생산 전망이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미국의 곡물 생육 상태가 최근 2주 사이에 급속도로 악화되었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8월 31일자 미국 농무부(USDA) 주간 작황 보고서에서 옥수수 생육 상태의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이 62%로 한 주 사이에 2%p 떨어졌다. 대두 역시 69%를 기록해 지난 주 대비 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 현상도 심해져 미국 농무부는 9월 수급 전망에서 생산량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오는 11일 수급 전망이 발표될 예정이며 발표 결과에 따라 곡물 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이다.

한편 중국의 미국산 곡물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도 곡물 가격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이라는 명목도 있으나 내수 시장에서의 곡물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곡물을 사들이고 있다.

유럽연합과 동유럽권 국가들의 곡물 생산 부진 역시 곡물 가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요소가 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번 여름 무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유럽연합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7021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유럽연합 내 최대 소맥 생산국인 프랑스의 올해 소맥 생산량은 2950만 톤에 그쳐 지난 시즌 대비 25% 감소하겠으며 수출량도 40%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영국의 소맥 생산량도 1050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35% 감소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경제부에 따르면 이번 시즌 우크라이나의 소맥 생산량은 2558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12.3% 줄어들겠으며, 수출량도 1749만 톤으로 17.1% 감소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의 소맥 생산 부진으로 미국산 소맥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 기대감이 소맥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유로넥스트(Euronext)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제분용 소맥 선물 가격도 6주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반면 세계 주요 소맥 생산국인 러시아와 캐나다의 소맥 생산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농업시장연구소인 IKAR는 최근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30만 톤 상향 조정해 828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통계청은 2020/21 시즌 캐나다의 소맥 생산량이 3570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10.5% 증가함은 물론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소맥 시장은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 전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면서 큰 변동성에 휘말려 롤러코스터 장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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