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행동으로 실천…‘강소 축협’ 발돋움


지게차 하나 없던 열악함
한우 50마리로 사육하던
생축장 유일한 경제사업
10년 만에 자립기반 구축

5년 전에 ‘청하누 프라자’
사료·기자재 원스톱 제공
일손부족 해소 농가 호평
조사료 저렴하게 공급도

청정지역 장점 적극 활용
명품사과·한우 결합 상품
‘사가소’ 기반 확충 추진
재해 보험·환원사업 확대

 

청송영양축협이 ‘강소 축협’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변화를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를 ‘vision 2020, 자립기반 구축의 해’로 삼은 청송영양축협은 지역축산물 종합센터로의 역할 수행을 위한 사업기반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점진적인 성장과 연속적인 건전결산을 이뤄 낼 수 있었던 것은 조합의 리더인 김성동 조합장의 역할이 컸다.

2010년 제9대 조합장에 취임해 지금까지 조합 성장을 견인해 오고 있는 김 조합장(9~11대)은 첫 취임 당시 열악한 경영여건으로 생업 포기의 갈림길에 놓였던 축산농가의 절규를 한 귀로 흘리지 않았다. 절실함을 가슴에 품고 희망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무엇보다도 고난에 빠진 조합원들에게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말보단 실천하는 자세로 임했다.

그 결과 청송영양축협은 2013년 황목 생축사업장 준공, 2015년 상호금융예수금 500억원 달성 및 한우프라자 개점, 2016년 농협손해보험 연도대상 우수상, 2017년 총 자산 1000억원 달성, 2019년 상호금융 700억원 및 진보경제사업장 준공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상호금융대출금 500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같은 조합의 성장에 대해 김 조합장은 “조합원과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조합 발전을 위해 헌신한 노력이 있었기에 ‘강소 조합’의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취임 이후 조합은 어떻게 변모했나?

“2010년 3월 2일 취임 당시 조합엔 지게차 하나 없었다. 사료판매장 등 경제사업장도 전무했다. 한우 50마리를 사육하는 생축사업장이 경제사업 중 유일한 사업장이었다.

때문에 변화와 개선이 절실했다. 무엇보다도 송아지생산기반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추진했고, 2013년 황목생축장을 준공했다. 30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직영 생축장인 황목생축장은 조합 사업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5년 전에 개점한 청하누 한우프라자(부동면 주왕산로 440) 또한 조합 사업 성장에 탄력을 불어 넣었다.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한우프라자는 조합원들의 격려와 애용에 힘입어 지역 음식문화를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은 물론 조합 경제사업 활성화에 힘이 되고 있다. 최근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서 실시한 일반음식점 위생등급제 평가에서 ‘매우 우수’ 인증을 받았다.

청하누 한우프라자는 우수한 영업 실적을 기록하다 최근 코로나19여파로 주춤한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엔 더욱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엔 조합의 숙원사업이었던 경제사업장(진보면 진보로 264)을 준공했다. 배합사료(TMR 포함), 건초, 동물약품, 축산기자재(공급대행)를 취급하고 있는 진보경제사업장은 조합원이 원스톱으로 여러 가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트랙터 4대, 자주식 베일러 2대를 운용해 농가의 작업을 대행함으로써 고가의 농기계 구입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 줌과 동시에 일손 부족으로 인한 인적 손실을 대체해 농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조사료 직영 재배 단지를 조성하고 조사료 생산 기계화 작업단을 운영해 조합에서 자체 생산한 조사료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금융사업도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경제사업의 성장으로 조합원들의 혜택이 늘어나자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조합이 튼실해지니 고객들이 늘어 금융사업 실적도 자연스레 상승했다. 실제로 10년 전과 비교 시 예수금과 대출금이 각각 2배 가량 증가했다. 

나눔축산 운동, 농업인행복지원사업, 인재육성 장학금 기탁, 청송사과 홍보 동참, 범죄 예방 캠페인, 각종 지역 축제 참여, 방역 활동, 어르신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조합 이미지 개선에 한몫 했다. 조합이 성장하며 인건비 상승 등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도 상당 부문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특히 조합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전이용으로 무리 없이 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이용고배당 1.7%, 출자배당 3.3%, 사업준비금 2.1%(2억4200만원)를 배당했다. 또한 경제사업 조사료 부분 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 모든 성과는 조합원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 ‘강소 축협’ 실현을 위한 향후 계획은?

“청송군과 영양군은 대부분이 산악지형으로 평지가 적어 대규모 축산단지 조성이 어렵다. 축산업에 필요한 사료를 재배할 수 있는 면적도 적고, 대형농기계 사용이 불편하다. 강우량과 풍부한 일조량 등 자연조건이 과수(사과) 및 고추농업을 하기에는 알맞으나 청정지역으로 축산업을 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이다. 그러나 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청정지역의 장점을 십분 살려 지자체 등과 연계한 지역 농축산물 발전사업을 추진한다면 농가소득 창출을 실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조합은 청송 명품 사과를 활용한 한우브랜드 가칭 ‘사가소’를 준비(상표등록)하고 있다. ‘사가소’는 ‘사과’와 ‘소’를 결합한 말인데, 경상도 사투리로 ‘사세요’라는 뜻도 가진다. 

2016년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향상됐으며, 국립공원 주왕산,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선정, 아시아 최초 영양국제밤하늘 보호공원 지정 등 지리적 특징에 따른 ‘사가소’ 브랜드의 판매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사가소’ 브랜드 기반 확충을 위한 제2생축장도 준비 중에 있다. 영양에 구상 중인 제2생축장이 완공되면 조합은 기존 시설과 더불어 더욱 확고한 송아지 생산기반을 갖추게 된다.

조합은 또한 관내 기초 지자체(청송군·영양군)와 TF팀을 구성, 축산단체와 연계해 축산환경개선을 위한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건립을 추진해 지역 농업부산물과 축산분뇨를 최상의 유기질비료로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작물 재배보험, 송아지 생산장려금, 소근출혈보험, 조사료 원가 절감 등 환원사업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실 있고 튼튼한 청송영양축협을 만들기 위해 조합은 지난해 11월 ‘축산인과 함께 부자되는 청송영양축협 천사팔오(1485)’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천사팔오’의 ‘천’은 예수금 1000억 달성, ‘사’는 경제사업 400억원 달성, ‘팔’은 상호금융대출금 800억원 달성, ‘오’는 비이자수익 5억원 달성 목표를 뜻한다. 이의 달성을 위해 전 임직원은 전사적으로 사업에 매진할 각오다. 이외에도 임기 내 무이자특별지원자금 200억원 확보, 경제사업 운전자금 100억원 확보, 총자산 1500억원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조합장으로써 추진해 나갈 경영의 방향과 의지는 확고하다. 여기에 추진력을 불어넣는 것은 조합원들의 몫이고, 땀 흘려 일하는 것은 임직원들의 몫이다. 조합 구성원 모두는 앞으로의 힘겨울 과정의 고통도 같이 견뎌야 하고, 완성의 기쁨도 같이 누려야 할 한 가족이다. 조합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너와 내가 따로 없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 확신하는 것은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이 조합장을 믿고 따라준다는 것이다. 상호간 불신이 없다. 그래서 청송영양축협엔 희망이 있다. 앞으로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소득증진 및 복지 향상을 위해 총력 경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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