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애그스카우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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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산경제신문
  • 승인 2020.08.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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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에 곡물가격 상승세
중국 양돈 빠른 회복도 한몫

스페인어인 ‘데레초(Derecho)’는 직선 방향을 뜻하는 말로 멀리 직선으로 뻗어 나가는 폭풍의 한 형태를 일컫는 기상 용어다. 데레초가 발생하면 허리케인 급의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는데 대기가 갑자기 뜨거워졌을 때 발생하는 이상 기온현상이며 미국 중서부에서는 종종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지난 10일과 11일 양일 사이에 초강력 데레초가 미국 중서부를 강타해 많은 지역의 농작물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다.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아이오와 주이며 바람의 순간 최대시속은 203km로 허리케인으로 간주하면 재앙 수준인 최고 등급의 바로 아래 등급인 4등급에 해당한다. 날벼락을 맞은 아이오와 주 농가들은 망연자실 하고있다. 
피해 규모는 아이오와 주 1400만 에이커를 포함한 미국 중서부 3770만 에이커였으며 곡물 저장소들도 파괴되어 가을 수확기에 곡물을 저장할 공간도 부족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긴급 재난 구호금 지급을 승인했다. 아이오와 주의 주요 생산 품목은 옥수수이며 작년에만 25억 8000만 부셀(대략 6550만 톤)의 옥수수를 생산해 전체 옥수수 생산량의 19%를 차지한 바 있다. 
갑작스러운 기상 이변으로 인해 미국 옥수수 전체 생육 상태도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농무부(USDA)는 매주 월요일 선물 시장이 종료된 이후에 주간 작황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지난 23일 기준으로 옥수수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Good-To-Excellent)이 64%로 지난 주 대비 5%p 하락했다. 대두 역시 데레초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며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이 72%에서 69%로 떨어졌다. 저점에서 매수 기회를 엿보던 세력에게는 호재로 작용해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가격은 일주일 사이에 4% 이상 상승했다. 대두와 소맥 시장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두의 경우 미·중 간의 관계 변화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양국 고위급 화상회담이 지난 15일에 열리기로 했으나 중국의 사정으로 회담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자 시장은 가라앉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미국 일자로 24일 저녁에 류허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컨퍼런스 콜을 가졌으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과 향후 이행 방안 등을 협의했다는 소식에 고무되어 대두 시장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벙(ASF)으로 붕괴된 양돈산업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단백질 사료의 수요가 대폭 늘었다. 착유 업체들의 생산 마진도 높아져 대두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되자 중국은 미·중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조치와 병행해서 미국산 대두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옥수수와 대두 가격의 상승세에 힘입어 소맥 시장도 강세로 나아가고 있다. 달러 약세에 따른 미국산 소맥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 기대감과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프랑스의 소맥 생산 감소와 수출 부진이 소맥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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