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농가 보급
사육기간 짧고 근내지방 높아
스페인산 이베리코 대체 가능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페인산 흑돼지 이베리코에 맞선 우리나라 재래돼지 종인 우리 흑돈이 8월부터 보급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2015년부터 개발한 흑돼지 우리 흑돈을 본격적으로 보급해 흑돼지품종 국산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흑돼지는 약 19만 마리. 이들 대부분이 수입 품종에 의존해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우리 흑돈 종돈을 8월부터 강원, 경기, 경북 등 7개도의 20개 농가에 400마리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흑돈의 근내지방은 4.3%(재래종 4.85%)로 일반 상업용 돼지보다 1.3P로 높게 나타났다. 
시범농가의 모니터링을 통한 사양 실험 결과 사육일수는 180~190일로 상업용 돼지 175~180일과는 비슷한 수준이며 재래돼지(230일) 보다는 40여일을 앞당겼다.
축산과학원은 우리흑돈 전국 보급을 위해 유전체 선발 기법을 적용하고 성장률과 등지방 두께를 선발지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 흑돈은 재래돼지의 육질을 유지하면서 성장능력이 뛰어나며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도 등재됐다.
이와 함께 축산과학원은 우리 흑돈을 일반 상업용 돼지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수정용 수퇘지로서의 검증도 완료했다.
일반 상업용 돼지를 생산할 때 우리흑돈 정액을 쓰면 사육 기간은 5일 정도 늘어나지만 근내지방(25.9%), 향미(4.7%), 육색(3.4%) 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털색 유전자(MC1R)를 100% 검은색으로 고정해 농가에서 자가교배 후 발생할 수 있는 이모색(異毛色) 발현을 사전에 차단시킨 것이 특징이다. 
최동순 축산자원개발부장은 “우리흑돈 보급은 국내 유전자원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씨돼지 품종으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리흑돈의 우수한 육질에 한국 특유의 식문화를 더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흑돼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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