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을 위해(Ⅰ)

2019년 7월부터 12월까지 약 18회에 걸쳐서 게재했던 지속가능한 한돈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다시한번 강조하기 위해 요약 정리해서 게재하고자 한다. 
국내 양돈산업은 전세계 양돈사육두수 기준 1.5%, 돈육 생산량 기준 1.25% 및 돈육소비량 기준 1.85%를 점유하고 있으며 돈육수입량은 중국, 멕시코,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에 랭크되는 세계 양돈산업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국내 한돈산업의 대외적인 여건을 보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ASF 등 악성가축질병, 미중무역 분쟁, 영국의 브렉시트, 소모성 질병 (4P), 항생제 내성, NON GMO 캠페인, 동물복지 생태계 및 환경보호, 악취, 죄악세 ( 육류소비세 ), 이웃과 조화 및 소비자 권리확대 등 양돈장 질병에서부터 국가간 무역에 이르기 까지 많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대내적으로도 한수이북 지역 양돈장 재입식 문제, ASF 방역, 축사 적법화, 돈육 품질정체, 이상육 증가, 수입육 증가 및 한돈 자급률 감소, 동물복지(공장식 축산), 항생제사용증가, 내성, 계절적인 수급 불균형, 고온 스트레스 극복 필요, 냄새, 민원, 여론 등 여러 현안이 있다.
특히 최근의 한돈 소비트랜드를 보면 대부분의 식품소비가 그렇듯이 온라인 소비가 증가되고 있고 가격보다는 고품질 프리미엄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베리코 열풍에서 보듯이 맛이 있고 스토리가 있는 가치소비에 많은 소비자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것을 볼 수있다. 
이러한 소비트랜드는 우리 한돈농가가 꼭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한돈산업 발전을 위하여는 누군가 한돈산업 발전의 로드맵을 만들고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미흡하면 독려하는 컨트롤 타워를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하여는 정부, 업계 및 학계가 합심하여 지혜를 짜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을 위한 우선순위 과제로는 첫째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국내 한돈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및 대응이다. 중국이 미국산 돈육과 대두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였으며 미국은 홍콩에 대한 각종 우대를 제외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서 특히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만큼 이들 국가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며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018년 기준 약 26.8%에 달한다. 이는 수출 2위 대상국인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12%)의 두 배가 넘고 홍콩(7.6%)을 포함할 경우 34.4%로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2018년까지의 누적 기준으로 본 한국의 해외투자는 미국이 23%로 최대 해외투자 대상국이며 중국이 약 14%로 2위 대상국이다. 
이처럼 한국 경제에 영향력이 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그 자체로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협상이 결렬되거나 또는 타결된 이후에 나타날 여파가 더욱 우려된다. 
따라서 환율변동, 미산 돈육 수입 확대 요구 등 다양한 가능성을 분석해 그에 대한 대응을 정부, 양돈업계, 사료업계, 식육유통 업계 등이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로 ASF 대책이다. 미국에서는 양돈업계 대표자를 중심으로 전국돼지질병위원회를 설립하여 국가기관과의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지자체, 관세청, 세관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가 자문그룹을 만들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현장중심의 방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한수이북 접경지역 돼지 재입식 문제도 조기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 
셋째로 빅 데이터 활용방안 마련이다. 
개인정보활용법 개정으로 데이터 활용의 길은 열렸다. 돈육소비에 대한 빅 데이터 활용은 아주 시급한 실정이다. 예를들면 돼지고기 등급제와 소비자들의 인식 격차이다. 1+ 돈육이 시장에서는 1등급보다 낮게 인식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베리코 열풍, 수입돈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 국내산 한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브랜드 돈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 등 한돈산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big data이기 때문이다. 생산측면에서는 사료효율, 증체율, 폐사율 등 생산성 관련된 자료의 분석 등에도 활용하여 부진원인에 대한 대책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넷째로 한돈산업의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이다. 
양돈산업 선진국을 관찰하여보면 그들은 돈육을 가장 가치 있는 식품으로 인식하여 오고 있으며 양돈장 및 관련 산업들이 오랜 기간동안 자연, 환경, 사회의 요구에 순응하고 함께 호환해 왔으며 육가공업체, 연구소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수출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 주었으며 이들 국가들은 계획적이고 중장기적인 정책 추진으로 양돈농가와 정부 간 신뢰가 형성되었으며 지역사회, 정치인,  정부기관,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통하여 양돈산업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고취시켜야 한다. 
다섯째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다. 모니터링은 산업발전에 아주 중요한 도구이다. 생산성 모니터링(돈사형태별, 규모별, 지역별 ), 질병 모니터링 ( 지역별, 돈사형태별, 규모별 ), 식품안전 모니터링 ( 항생제 잔류, 중금속 오염, 살모넬라 및 식중독 오염, 이상육발생, 농약잔류 등 ), 냄새 모니터링 ( 돈사형태별, 규모별, 지역별, 계절별 ), 사료효율 모니터링, 백신역가모니터링, 남은 음식물 안전성 및 돈육 품질에 미치는 영향 모니터링, 정책자금 수혜 효과 모니터링, 돈육 소비 모니터링, 후계양돈경영인 양성 모니터링, 돈육 품질 모니터링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정책을 수립하고 소비의 니즈를 파악하며 산업의 발전 방향을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하도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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