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회 계약 업체·조합 중
14곳 이미 물량 축소 돌입
남양유업, 계약 해지 압박
가공시설 없는 집유조합들
갑작스러운 조치에 발동동

 

내년도 원유생산량이 210만 톤을 넘어설것으로 예고되면서 유업계가 생산량 조 절을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낙농진흥회와 계약관계인 24개의 유업체 및 조합 가운데 14개가 이미 물량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며 남양유업은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농진흥회는 최근 이 같은 상황을 알리면서 초과원유대 100원, 마이너스 쿼터 운영 등을 통한 생산량 조절제 시행을 예고했다.
낙농진흥회에 가입하지 않은 유업체 직결 집유조합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충남권 4개의 직결조합에 계약해지를 예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현재 물량대로라면 연말에 재계약이 불 불가능 하다는 것. 해당 조합들은 내년도 공급계약이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유업체에서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직결조합의 경우 해당 유업체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원유 판매 및 처리가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유는 생물과 같이 매일 매일 생산되기 때문에 유업체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처리할 방도가 없다.
가공시설 없이는 원유를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집유조합들의 자구노력으로는 원유처리가 불가능하다. 
유업체의 계약 해지 요구가 실제 이행 될지, 생산량 및 계약량 조절을 위한 경고성 메시지 전달일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 
유가공업계 관계자는 “장기소비 침체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유업체들의 경영 악화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평균 생산량만 유지해도 잉여가 되는 상황에서 생산량까지 늘어 원유가 넘쳐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유업체의 원유 조달방법이 삼원화 되어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집유조합과 낙농진흥회 물량을 통해 수급을 조절하고 결국에는 직송농가의 생산량도 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유생산시설을 갖춘 가공조합에서도 생산량 조절을 계획하거나 이미 시행중에 있다. 
부산우유는 이미 8~12%의 생산량 감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감축량을 정하는 것. 현재 감축률은 8%다. 
이와 관련 부산우유의 한 조합원은 “8%를 감축하지 않으면 잉여원유 처리를 위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결국에는 조합원들의 출자금 및 이익금 배당 등이 잠식당해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차라리 마이너스 쿼터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조합의 감축안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상황이 가장 나은 서울우유도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감축안이 논의되고 있다. 
업계는 올해 209만 톤의 원유가 생산되고 내년에는 210만 톤을 넘기면서 지속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소비 침체와 소비기반 변화로 원유사용량은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생산량 조절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는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겨울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태율도 높아지고 원유생산량도 늘어난 가운데 올여름도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계절적인 원유 생산량의 변곡점이 없이 평균 유량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생산량을 감축하는 방법은 도태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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