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종·밀원단지 조성해야

노령화·잦은 병해충 발생
산주들, 아카시 나무 기피
연중 채밀 가능 식재 필요
양봉산업발전법안 토론회

아카시아 밀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종 개발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양봉산업 발전 토론회 기념사진.
아카시아 밀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종 개발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양봉산업 발전 토론회 기념사진.

 

이상기후에 따라 국내 아카시아꿀 생산량이 풍·흉년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대안으로 새로운 수종 개발과 밀원단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개호 농수산위원장 주최로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 7간담회실에서 개최된 ‘양봉산업 발전법안 원년기념 제도활성화 1차 토론회’에 참가한 발표자들은 벌꿀 수확시기를 늘리기 위해 아까시나무 이외의 새로운 수종 개발과 함께 국유림 중심의 밀원수림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960~1970년대 심은 아까시나무는 노령화 및 병해충 발생 등으로 인해 점점 쇠퇴하고 있는 반면, 산주들은 아까시나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조림을 꺼려한다는 것.
또한 각종 이상기후로 인한 아카시아꿀 생산량 불규칙으로 양봉농가의 경영에 많은 애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아카시아 위주의 밀원에서 탈피해 연중채밀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밀원수 식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날 홍수명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올해 이상기후로 아카시아꿀 생산량이 전년대비 20% 수준에 불과해 양봉농가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서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같은 현상이 올해에만 그치지 않고 이상기후의 상시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명 부장은 이어 “양봉농가의 소득 안정화를 위해 아까시나무 이외에 새로운 밀원수종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농가 소득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승수 한국양봉농협 과장도 “아카시아는 국내 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대표적 밀원식물인 반면, 전국 동시 개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이동농가의 경영난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양한 밀원수를 조성해 양봉농가들의 벌꿀 수확 시기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황협주 한국양봉협회장과 이승호 인천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는 국내 밀원식물 연구와 양봉산물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황협주 회장은 “주요 밀원인 아카시아, 피나무, 헛개나무, 쉬나무 등이 개화하는 5~6월 외에도 연중채밀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개화수종 연구개발이 시급하다”면서 “경관보전 대상작물 중 밀원으로 활용 가능한 유채, 자운영, 메밀 등의 식재를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승호 인천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누카꿀과 보리수꿀 등의 단일밀원꿀은 과학적 효능을 입증받아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면서 “양봉산물의 고부가가치 축산물로 인정받기 위해선 양봉산물의 규격화를 위한 국가적 지원이 필수”라고 설명핶다.
이에 이원희 산림청 산림자원과장은 “산림청은 조림산업을 통해 매년 4000~5000ha의 밀원수를 심고 있다”면서 “연중 꿀 채취가 가능하도록 월별 밀원수를 발굴해 산림정책에 반영함으로써 밀원 다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차 토론회는 ‘전업양봉농가 수익보전을 위한 유통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오는 28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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