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유정란 생산 새 기준 제시

의령·함안·합천 관내 1호
선별포장업 허가도 취득
알팔파풀 함유 펠렛사료
급여 후 사료 허실 감소
소화흡수 용이 계분 양호

왕란비율 줄고 소득 향상
최신 이상란검출기 설치
품질 우수한 계란만 유통
평사 자동화 시스템 접목
온습도 조절 생산성 극대

하늘에서 본 의령농원 전경. 농장 주변에 소나무가 가득한 자굴산과 철새가 없는 낙동강에 둘러 쌓여있다.
하늘에서 본 의령농원 전경. 농장 주변에 소나무가 가득한 자굴산과 철새가 없는 낙동강에 둘러 쌓여있다.

 

동물복지 산란계농장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의령농원은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경상남도 의령군에 위치한다. 농장 주변엔 소나무가 가득한 자굴산과 철새가 없는 낙동강에 둘러싸여 있다. 반경 4km 이내에 동일 축종 농장이 없으며,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가축전염병 관리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2015년 1만 2000평 부지, 320평 계사 2동에 각각 6000수 입식으로 유정란을 시작했다. 2017년도에 320평 계사 1동을 증축해 현재 총 3동 1만 8000수를 사육하고 있다. 총 2만 5000수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계사지만 닭들의 복지를 위해 입식 수를 줄였다. 

의령농원은 농장 HACCP은 물론, 의령·함안·합천 등 관내에서 1호 동물복지 농장이며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 식용란 수집판매업 HACCP, 우성사료 K-Farm 인증을 받았다. 동물복지 농장 중 드물게 선별포장업 허가를 취득했다. 제7회 친환경 국가인증 농식품 명품대회 최우수상, 농업인의 날 장관상을 수상했다.

 

박수민 의령농원 대표가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유정란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가루사료를 펠렛으로 교체 

축산업을 전공하지 않은 박수민 의령농원 대표는 산란계를 평사 사육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일반 케이지 사육과는 다르게 평사 사육에서 가루사료를 사용하면 활동량이 많은 닭들의 영양 불균형이 우려되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수소문한 결과 우성사료에서 출시한 펠렛사료를 사용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알팔파풀을 넣은 펠렛 사료 급여 이후 닭들이 사료를 파헤치며 발생하는 허실 감소로 생산비가 절감되고, 닭들의 균일도가 상승하면서 전체 계군 관리가 용이해졌다. 이후 소화 흡수가 용이해 계분 상태가 좋아지고 계사 내 가스 발생이 줄었다. 특·대란을 파는 유정란의 특성상 펠렛사료 사용 후 왕란 비율이 20% 이상 감소하면서 경제적 효과가 상승했다.

여기에 농학 박사(원예 전공)인 박 대표만의 ‘메리골드 사료’가 함께하면서 의령농원의 가치가 향상됐다. 식물전공을 살려 원광대 박사팀과 함께 2년간 개발한 ‘메리골드 사료’는 국가 공인의 특허를 받았다. 공신력 있는 실험과 데이터를 통해 개발한 ‘메리골드 사료’는 카로티노이드(인체에 꼭 필요한 루테인과 프로비타민A가 함유된 물질) 성분을 함유한다. 직접 키운 메리골드를 건조해 주령과 계절에 따라 비율을 맞춰 계군에 급여한다. 

약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계 및 후기 성적을 좋아지게 하는 칡, 항균작용이 있는 레몬그라스(허브), 단백질을 높여주는 국화, 지역특산물인 망개 등 천연재료를 직접 재배해 사료에 첨가하고 있다. 건강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사료를 먹는 의령농원 닭들의 계란은 ‘농학박사 유정란’, ‘메리골드 유정란’이라는 이름의 기능성 계란으로 판매하고 있다.

 

#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

의령농원은 동물복지농장 중 드물게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았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최신 선별기를 들였으며 UV 살균기, 파각기, 혈란과 부패란을 선별하는 이상란 검출기를 통해 질 좋은 품질의 계란만 유통한다. 

계사는 폭 13m, 길이 84m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평사 자동화 시스템을 접목해 정확하게 온습도를 조절한다. 겨울에도 환기를 위해 대형 터널팬을 가동하고, 쿨링패드도 접목해 여름 고온 스트레스를 관리해 생산성과 산란피크를 높이고 있다. 선진기술의 난상을 사용해 암탉에게 안락한 산란환경을 제공하며 높은 산란율을 유지하고 일반란 처럼 깨끗한 유정란을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를 추구한다.

연구개발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메리골드 사료의 효능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4월에 특허 보강을 다시 받았으며 현재는 도라지 사료도 개발하고 있다. 도라지에는 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민 B군이 발견되어 사료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농장에는 실험동이 따로 있다. 지금은 수탉 건강실험이 진행 중이다. 일령이 높은 수탉이 암탉에게 서열로 밀리는 경우가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 브랜드 가치 높이기

박 대표의 최종 목표는 ‘의령농원’이라는 브랜드 그 자체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는 동물복지 농장을 운영하면서 메리골드, 호두, 매실 등도 함께 재배하고 있다. 농장에서 나오는 계분을 농작물의 퇴비로 사용하고 이것이 농산물로 생산되어 가공품까지 만들어지는 순환 농업이 된다. 축산물뿐 아니라 농산물 생산과 유통, 가공까지 진정한 경축 순환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차후에는 넓은 부지를 이용해 체험 민박을 오픈, 계사 견학 및 농장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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