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구성 상정
유가공업계‘경영난’반영
생산자측, 어려움에는 공감
갑작스러운 제도개선 난색

지난달 28일 열린 낙농진흥회 이사회 모습.
지난달 28일 열린 낙농진흥회 이사회 모습.

 

원유가격 연동제가 시행 8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내달 열리는 차기 이사회에서 원유가격 연동제개선을 위한 소위 구성안을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수년간 시장상황이 반영되지 않는 원유가격 연동제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던 원유 수요자인 유가공업계의 주장에 힘이 실린 것.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생산자와 수요자측은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 방향과 과제 등을 선정키로 했으며 낙농진흥회는 내달 안에 임시이사회를 열고 원유가격 연동제 개선을 위한 소위 구성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박상도 낙농진흥회 수요자 측 이사(한국유가공협회전무)는 “현재 유가공업계는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연동제 시행 이후 소비층의 붕괴, 시장의 다변화에 이어 코로나 19 등 국가재난상황까지 이어지면서 악재가 겹쳐 더더욱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제도개선을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성식 낙농진흥회 이사(연세대학교 교수)도 “원유가격 연동제는 2011년 구제역을 겪으면서 탄생한 제도”라면서 “약 10년간 운영되면서 시장상황과 시대적 흐름 등 낙농산업이 처한 환경이 바뀐 것을 반영해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수년간 원유가격협상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자리를 하면서 협상을 지켜본 결과, 현행 연동제에서는 위원장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없는 구조기 때문에 협상위원회내 자문기구 설치 등을 통해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고 합리적인 중재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산자측은 유업계의 어려움에는 공감하지만 갑작스러운 제도개선안 상정에 난색을 표했다.   
오용관 낙농진흥회 생산자 측 이사(대구경북낙협조합장)는 “생산자들도 유업계의 어려움에는 공감하지만 연동제 개선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충분한 검토와 농가들의 의견청취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양 측은 한 달간 실무협의를 통해 소위 운영방안을 모색한 후에 소위 구성을 위한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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