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 공급 과잉 심각
생산조절제 시행될 위기에

 

원유 수급 상황이 심상치 않다.
동절기엔 온화하고 하절기에는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원유생산량이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 19로 인한 소비위축 등으로 원유 사용량은 정체 국면을 맞아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 
1~2%의 원유만 더 생산 되도 생산조절제가 시행될 위기다.
특히 내년에는 21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낙농진흥회는 우선적으로 잉여원유가격 조정, 더 심한경우에는 정상유대 정지선 운영 카드도 꺼내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28일 열린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낙농진흥회는 원유수급상황이 심각단계에 이르기 전에 구성원들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수급상황을 설명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8~2%증가한 208만 5000~209만 톤이 예상된다. 내년도에는 여기서 1~2%가 더 늘어난 210만 9000~213만 톤으로 전망이다.
특히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유생산량이 전년대비 2%증가한 가운데 내년도에도 1~2%가 증가할 전망된다. 
그러나 생산량은 늘지만 수요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급상황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유업체들이 경영 불안을 호소하면서 계약 물량 축소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24개의 계약 업체 중에 14개 업체가 원유공급계약량 축소를 요청했다. 
이에 낙농진흥회는 원유 생산량이 늘어 잉여원유 증가세가 계속 될 경우에는 내년도부터 초과원유대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리터당 397원을 지급하는 유대를 리터당 100원으로 다시 조정하겠다는 것. 
초과원유대를 조정하면 원유 감축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수급조절 예산이 넘어설 우려가 있다면 정상원유가격 지불정시선도 한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상원유에 대해 가격 지불 정지선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한시적 쿼터 삭감이다. 지불정지선이 발동되면 지난 2015년 이후 5년만의 부활이다. 
낙농진흥회는 2015년에도 수급불균형을 해소 하고자 약 1년간 기준원유량의 96.53%까지만 정상유대를 지불한바 있다. 
최재민 낙농진흥회 생산자측 이사는 낙농진흥회의 설명에 불쾌함을 토로했다. 
이에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당장 생산조절제를 시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생산농가들에게 현재 상황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설명을 한 것”이라면서 “생산조절제가 시행되지 않도록 산업 구성원들이 경각심을 갖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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