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대두 생산량 증가세
소맥 수확률·출수율 뒤처져

중요한 생육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미국 내 옥수수 및 대두 산지는 양호한 날씨 덕택에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어 시장 참가자들은 선물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소맥의 경우 주요 생산국들의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변동성이 심한 장세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곡물 작황 상태를 살펴보면 옥수수의 경우 알곡이 형성되는 시기에 들어섰으며 생육 상태는 상당히 양호하다. 대두 역시 꼬투리 형성 단계에 있으며 생육 상태도 좋은 편이다. 그와 달리 소맥의 경우 겨울밀 수확률과 봄밀의 출수율은 예년보다 약간 뒤처져 있다. 곡물 시장은 수급 측면의 변화보다 생산단계에서의 기후 변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중서부 가뭄 스트레스는 10~15%로 양호한 편이며 당분간 생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줄 전망이다. 
세계 곡물 수급과 관련해 남아공에서는 옥수수 생산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양호한 날씨 덕택에 생산량이 지난 시즌 대비 38% 증가한 1555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의 대두 생산 확대 전망과 아르헨티나의 대두 소비량 감소 소식 역시 대두 가격의 하락을 견인하는 요소가 됐다. 아르헨티나의 지난 6월 대두 착유용 소비량이 364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셀레레스(Celeres)는 2020/21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처음으로 발표했으며 생산량은 1억 3080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480만 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USDA)는 7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2020/21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 3100만 톤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소맥의 경우 국가별 생산 전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기상 악화로 프랑스의 연밀 산지가 큰 타격을 입어 생산량은 2922만 톤으로 25년 만에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루마니아의 올해 소맥 생산량은 남동부 및 동부 지역의 가뭄 지속으로 인해 작년 대비 19% 줄어든 7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불가리아도 건조한 날씨 탓에 단위당 생산량이 줄어들고 품질 또한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 소맥 생산량은 540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30%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러시아 주요 농업 컨설팅 기업들은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생산량이 7800만 톤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중 간의 긴장 관계 고조가 상품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줘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금값이 급등했으나 원자재나 곡물 시장은 제한을 받아 약세 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를 동결했으며 코로나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날 때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미국 증시는 상승하고 유가도 올랐으나 곡물 시장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전방위로 미·중 간의 충돌이 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양국 외교 수장들은 상대국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정체불명의 곡물 씨앗들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배달되는 문제가 발생했으며 농업 분야에 대한 테러 행위인지 여부도 살피는 등 미·중 사이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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