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명의 기원과 화두

중국고대의 왕조 은(殷)나라는 기원전 1600년에서 1046년까지 554년간 나라가 존속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백성에게 포악한 하(夏)나라의 걸(桀)왕을 쳐부수고 은나라를 세운 사람은 탕(湯)왕이다. 
탕왕은 자신을 경책하고 항상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진실로 새로워지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고 좌우명을 새겨서 매일같이 세수할 때나 목욕할 때 이 글을 보고 나라 다스리는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좌우명의 시작은 원래 문장(文章)이 아닌 술독이었다고 한다. 춘추오패(春秋五覇)의 하나 였던 제(齊:BC1046-BC221)나라 환공(桓公)에게는 묘한 술독이 있었다. 
비어 있을 때는 비스듬히 기울었다가 반쯤차면 바로서고, 가득차면 엎어졌다. ‘가득차면 뒤집힌다’는 ‘만즉복(滿則覆)’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환공은 이 술독을 늘 자리 오른쪽에 두고 교만을 경계하고자 했다. 
훗날 환공의 묘당(廟堂)을 찾았던 공자(孔子)가 이를 보고 제자들에게 이르기를 “공부도 이와 같다. 자만하면 반드시 화(禍)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한(後漢,25년~220년)시대 학자 최원(崔瑗,78-143)이 쓴 좌우명(座右銘)은 아래와 같다.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나의 장점을 자랑하지 마라, 남에게 베푼 건 기억 하지 말고, 은혜를 받은 것은 잊지 마라.” 그는 ‘자리(座:자리좌)’의 ‘오른쪽(右:오른우)’에 일생의 지침이 될 좋은 글을 ‘쇠붙이에 새겨놓고(銘:새길명)’ 생활의 거울로 삼았다. 좌우명이 세상에 퍼지게 된 유래가 되었다.
이에 비해 화두(話頭)는 수행하는 스님들이 스승으로부터 받는 과제를 말한다. 스님들이 풀어야할 화두가 1700여 가지나 된다고 하니 많기도 하다. 중국의 당나라 시절 한 승려가 조주(趙州)스님을 찾아가서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를 물었을 때 “무(無)”라고 답하여 이 화두가 생겨났다고 하는 데 부처님은 일체 중생에게 틀림없이 불성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조주스님은 왜 없다고 하였는가를 의심하는 것이 무자화두(無字話頭)법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화두는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고 있는 문답에 대하여 의문을 일으켜 그 해답을 구하는 것인데 전통적으로 이 화두를 가지고 공부를 할 때는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를 하면 반드시 화두에 대한 의심을 풀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보고 있다. 
우리들처럼 범인(凡人)들도 좌우명을 가지고, 스님들의 화두를 차용하여 간절하게 구하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자신을 항상 낮추는 하심(下心)을 좌우명 겸 화두로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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