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평균 소득 1억 원’눈 앞으로

문 조합장, 초선 공약 사항
6년 간 틈날 때 마다 점검
‘한우 돌보미 사업’새바람
‘찾아오는 축산’실천 모델

조합원 소모품과 입식 자금
모두 조합서 전적으로 지원
‘부숙도 검사의무화’대비해
미생물 생균제 생산도 추진

 

‘뒤를 따라가면 절대 1등이 될 수 없다’

목포무안신안축협에 가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문만식 조합장이 본인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임원·직원의 마음에 새기라고 강조하는 문구다. 그리고 초선 조합장 시절 추진한 ‘한우돌보미 사업’은 전국의 일선조합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바람을 일으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과 함께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시작한 ‘젊은이가 찾아오는 축산업’의 실천모델이 되기도 하다. 조합장 선거와 관련 잡음이 일면서 대부분이 사업을 접었지만 목무신축협은 1·2차 결산에 이어 3차 사업을 준비 중이다. 

초선 조합장 공약사항을 탁자에 끼워놓고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보면서 지금 자신이 공약을 얼마만큼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는 그다. 추진하는 사업마다 별스럽지만(?) 이유를 들어보면 금방 수긍이 간다. 생각의 범위나 깊이가 기발하다고 할까.

문 조합장은 자신이 내건 ‘조합 사업물량 1조, 조합원 평균 소득 1억원’의 목표가 68%까지 달성됐다고 하지만 지금 목포무안신안축협의 분위기를 보면 조금은 겸손한 대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목무신축협은 15억 8000만원의 흑자결산을 시현했다. 출자 5억 2000만원‧이용고 3억 9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사업도 매년 1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조합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조합원들만 좋아지는 것도 아니었다. 

직원들 급여도 38% 인상, 600%의 보너스가 950%까지 올랐고, 복지수당도 250%를 지급했다. 올해 목표는 300%다. 

“조합 수익을 조합원 우선 배당에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조합원의 재산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직장에 대한 애정을 가질 때, 그 혜택을 조합원들과 나눠가질 수 있다는 순기능이 작동하게 된다”는 것이 문만식 조합장의 지론이다. 

그가 강조하는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조합’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을 중심으로 임직원 그리고 조합원이 신뢰와 화합으로 하나가 될 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는 늘 염두에 둔다. 

최근 문만식 조합장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습관’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했다. 그것은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자세를 몸에 익혀야 한다는 의도였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주변의 모든 것이 바뀐다’는 철학적인 것과는 다른 생각이었다. 

그는 생각만 바뀌어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으며, 생각이 실천으로 옮겨질 때야 비로소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 실천이란 큰 의미가 아니고 알게 모르게 자신이 행하고 있는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평상시의 모습, 말투, 조합원을 대하는 태도를 스스로 바라보고 긍정적이고 친철하게 바꿈으로써 고객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목무신축협 직원들은 ‘습관카드’를 만들어 지닌 채 ‘3주 간 지키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고질적으로 지금까지 몸에 배인 습관이 바뀌기 위해서는 최소한 3주 이상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에서다. 이런 분위기는 곧바로 조합원들과의 끈끈한 신뢰감으로 이어져, 사업의 성과로 나타났다. 

문만식 조합장은 “조합장의 역할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무조건 조합원을 위하라, 왜 이것은 하지 않느냐는 둥 무계획적이고 시시콜콜한 지시는 오히려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막을 뿐만 아니라 하고자 하는 의욕과 창의성까지 좀먹게 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설득하고 왜 그렇게 바뀌어야 하는지 상대방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고속성장의 길에 올라선 목포무안신안축협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가속을 밟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TMF사료공장이 올해 완공된다. 

TMF 사료공장은 조합원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고품질 TMF사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추진됐다. 농가 맞춤형 국내산 조사료 및 TMF 사료를 개발하고 유통을 활성화해 자급률을 높이고, 향후 OEM사료 생산과 관외 판매망을 확대해 지역 축산업의 발전을 함께 도모한다는 것이 목표다. 

퇴비부숙도 검사의무화에 대비해 미생물(EM)생산시설도 갖춘다. 안전하고 건강한 축산물 생산을 위해서 미생물 생균제를 급여해 가축 분뇨 냄새 저감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전 축종에 환경 친화적 미래축산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문만식 조합장은 “양질의 발효퇴비와 친환경 고급 축산물 생산으로 축산농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목포무안신안축협은 이미 퇴비를 농가에 살포하고, 교반해 주는 등 일반업자의 절반 가격으로 처리해주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문 조합장은 “미생물 생산시설이 완비되면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관내 모든 축종농가들에게 공급을 원칙으로 하고, 수요가 초과될 경우엔 사육규모에 따라 배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남도에서 추진하는 한우 송아지브랜드사업인 ‘으뜸 송아지’ 육성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고능력 으뜸암소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전국 최고의 한우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조합원 평균 소득 1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합의 행보는 세심하다. 매달 조합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적절한 소모품을 항상 무상으로 지원한다. 손수레, 장갑, 장화는 물론 심지어 건강을 챙기기 위한 제철 과일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목포무안신안축협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소 입식자금 대출사업’이다. 조합원이 송아지를 입식할 경우 무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준다. 조합원은 조합에 이력등록만 하면 그것이 담보가 된다. 

대출 상환도 일시에 갚는 것이 아니고, 출하하는 마릿수에 따라 그 소득으로 갚는다. 조합원이 열심히 소를 사육하기만 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조합이 그 밑거름이 되어준다는 의도다. 

조합은 지역 상생을 위한 나눔‧봉사에도 열성이다. “협동조합은 일반 사업체와 그 설립목적과 경영이 달라야 하고, 사회적으로 가장 약한 농축산인의 권리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을 임직원과 조합원들이 공유하면서다. 

전직원이 연말 250%의 성과급에서 8%를 떼어내 신안‧무안군에 장학금을 지급한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마스크 2만장 분량의 성금도 지원했다. 문만식 조합장은 개인이 30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헌혈인구 감소에 따른 혈액수급에 도움을 주기 위한 ‘사랑의 헌혈’, 농번기 농가들의 일손부족을 돕기 위해 전직원이 축산 영농기자재를 손수 가지고 농촌일손돕기에 참여했고, 양파 등 농산물 팔아주기, 어르신 건강을 챙기는 삼계탕 나눔행사, 축산물 소비촉진운동 등 참여가 활발하다.

“IQ가 높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상어는 자면서도 수영을 한다.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 결과 상어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가 됐다. 늘 움직이고 생각하고 또 실천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목포무안신안축협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한 문만식 조합장의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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