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 육가공업계, 시위
“농가 출하 분산 위해서
다양한 혜택 별무효과
강제로 되는 일 아니다”
농협에선 오히려 하소연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판장 운영에 대한 부당성을 강력 항의했다.
이날 모인 100여 명의 마장동 한우조합원들은 △우지육 상차비 농협 부담 △마장동 상인이 선정한 운송업체가 상차할 수 있도록 협조 △운송업체 선정 시 공개입찰 및 계약주체로 마장동 상인 참여 △농협 직원과 계열사가 등록돼있는 매매참가인 즉시 철수 △공판장 경매일 분산 △한우가격 유통비 절감 위해 적극 협조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화·수·목 등 특정요일에 편중돼있는 공판장 경매일을 분산하고, 일요일 도축 및 토요일 경매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노동정책 변화로 농협공판장의 경매가 3일만 이뤄짐에 따라 대부분의 우지육을 공판장에서 공급받는 마장동 유통상인 역시 3일 일하고 4일을 휴업하는 사태가 3년 이상 지속돼왔다는 것.
이로 인해 국내 최대 축산물시장인 마장동 축산물시장 유통업체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도산하는 상인마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축산물공판장 경매물량은 대부분 화·수·목요일에 집중돼있다. 한 예로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의 경우 화·수·목요일에는 800~900마리의 한우가 경매에 상장되는 반면, 금요일은 100마리 정도, 월요일은 경매량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축산물 경매물량이 화·수·목요일에 쏠리다보니 육가공업체의 작업 역시 수·목·금에만 이뤄지고 있으며, 나머지 요일은 발골사들이 손을 놀리고 있어 육가공업체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유광준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 조합장은 “농협이 3일 경매를 실시함에 따라 마장동 유통상인들이 3일 일하고 4일을 휴업하는 사태가 지속돼왔다”며 “이에 따라 마장동 육가공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역설했다.
유광준 조합장은 이어 “이에 우리 마장동 상인은 축산물 경매요일 분산과 일요일 도축 및 토요일 경매를 요구해왔다”면서 “하지만 농협은 개선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관련 기관과 노조 핑계로 요지부동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농협은 3일 경매 문제는 공판장이 강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화·수·목요일에 경매가 집중된 것은 농가들이 월·화·수요일에 한우를 출하하기 때문이지, 공판장 임의로 진행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농협 안심축산분사 공판장 관계자는 “과거에는 월·화·수·목·금 모두 경매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3일만 이뤄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농가들의 한우 출하요일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농가들의 출하 요일은 우리가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공판장 역시 3일 경매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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