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집에서든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먹는 감자는 그 원산지가 남미의 칠레와 페루를 잇는 안데스 산맥으로 알려져 있다. 
감자는 기원전 4세기 이전에 현지인들의 식량으로 쓰였던 구황 작물(救荒作物·흉년 등으로 기근이 심할 때 주식물 대신 먹을 수 있는 농작물)로써 인류를 구출해준 고마운 작물이다. 
신대륙을 발견한 스페인에 의해 16세기경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으로 전파되었고 한반도에는 196년 전인 1824년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도 가난한 시절에는 감자와 고구마로 배고픔을 달랬었다. 
먹는 방법은 국에다 썰어 넣거나 반찬을 곁들여먹는 식으로 먹었던 게 일반적이다. 감자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감자의 원산지를 가지고 칠레가 원산지 등록을 하려고 하자 페루가 발끈하여 전쟁을 선포하니 칠레가 한 발 물러나 마무리 되었다. 
처음에는 감자의 맛이 밍밍했기 때문에 인기가 없었다. 
결정적으로 18세기 초 영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흉년이 들기 시작하자 기근 대책을 위해 감자를 심을 필요성이 생겨나, 왕과 영주들은 농민들에게 감자심기를 강요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감자가 주식이었다. 아일랜드에서 나는 밀은 거의 전부 영국으로 팔려나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1854년 유럽에서 ‘감자 역병’이라는 심각한 병이 들자 아일랜드에서는 ‘감자 대기근’ 이 발생하게 되었다. 불과 6년 동안 아일랜드인 100만 명이 굶어 죽었다. 
그렇지만 영국은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에 별 도움을 주지 않고 계속 밀을 수탈해 갔다. 아일랜드인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감자로 인한 분노가 독립운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먹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예로부터 유럽에서는 감자를 ‘흙에서 나오는 사과’라고도 부르는 것을 보면 감자가 인류에게 공헌한 바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감자는 유럽 각지로 퍼져나가며 사회를 변화 시켰다. 
감자가 돼지 사료로 쓰이고, 항해사들의 주된 식량으로 쓰이면서 선원들이 비타민 C결핍으로 발생하는 괴혈병을 막아주기도 했다.
1~2차 대전 중 밀 재배면적이 부족한 독일이 어떻게든 전쟁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도 감자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이미 단위 면적당 인구부양력이 높은 작물인 쌀을 일찍이 재배하고 있던 아시아권과 달리, 유럽에서 감자의 보급은 폭발적인 인구부양력으로 18세기~20세기 전반 내내 산업혁명의 원동력들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우리 모두 감자 요리로 건강한 몸을 유지해나가면 어떨까. 감자 샐러드! 회오리 감자! 감자로 만든 쿠키! 포테이토 피자! 프렌치프라이는 벨기에가 원산지다. 
삶아도 비타민C가 파괴되지 않는 것이 감자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