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돼지·가금 사육수 증가
사료용 곡물 수입량 늘 듯

미국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여행이 제한되고 풀렸던 봉쇄 조치도 다시 가동되는 등 상황이 심각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회복되어 가던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것을 우려해 금융 및 상품 시장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하락세로 전환되는 모습도 나타내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 및 2차 유행 공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으며 1차 유행과 달리 2차 유행 때 미치는 충격은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고용전망보고서를 통해 2차 유행이 발생하면 올해 4분기 회원국들의 평균 실업률이 12.6%에 이르겠으며 내년에도 높은 실업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럽연합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7.7%에서 –8.7%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까지 경제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미국 증시와 원유 가격도 제한을 받기 시작했으며 곡물 시장도 상당히 위축되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약세장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내 곡물 산지 기상 악화 우려로 시장 가격에 덧붙여졌던 날씨 프리미엄도 한풀 꺾이면서 가격 상승세를 제어하고 있다. 다만 소맥의 경우 글로벌 공급량 감소 전망으로 인해 상당 폭 상승하는 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 관심은 10일 자로 발표되는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 집중되어 있다. 생산 시즌에 들어가 있는 북반구 주요 곡물 생산국들을 중심으로 생산량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특히 미국의 곡물 생산량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6월 30일 파종 면적과 재고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이번 수급 전망에서 그 수치를 그대로 반영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 예측한 것과는 달리 옥수수와 대두의 파종 면적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으나 지난 시즌보다는 높은 수치를 보이며 미국 내 7월 날씨도 작황에 큰 피해를 줄 정도로 악화되지 않고 있다. 옥수수, 대두와 달리 국제 시장에서의 소맥 공급량이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곡물 가격의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주요 소맥 생산국들은 기상 악화로 인해 생산량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러시아 농업시장연구소(IKAR)는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150만 톤 하향 조정해 780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프랑스 농업부는 최근 2020/21 시즌 프랑스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발표했으며 생산량은 3131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2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도 2020/21 시즌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2100~2200만 톤에서 1800~190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수요 측면에서의 변화 역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며 중국의 곡물 수요와 수입량이 어떻게 조정될 것인지도 관건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돼지산업이 회복되고 가금류 생산량도 대폭 증가해 중국의 2020/21 시즌 사료용 곡물 및 유지작물 소비량은 지난 시즌 대비 5% 증가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옥수수, 소맥, 대두의 수입량은 증가하게 될 것이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차원에서 미국으로부터의 농산물 구매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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