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의 존재가치는 조합원 삶의 질 향상”

전 조합원 건강검진 시행
‘축산도우미’사업 활성화
애경사·여가 시간 활용케
‘자랑스런 조합장상’수상

‘땅끝명품한우사료’출시
매년 사료값 한달간 할인
생산비용 절감 소득 기여
가치창조 경영 적극 추진

 

지난 4월 한종회 해남진도축협 조합장은 농협중앙회가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조합장상’을 수상했다. 자랑스러운 조합장상은 전국 1200여 농·축협 조합장 중에서 농업과 농촌에 기여한 공로와 사업성과, 경영능력,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017년부터 농협중앙회가 시상하는 농협 최고 명예의 상이다. 

한종회 조합장은 2016년 11월 30일 보궐선거를 통해 조합장에 당선되었고, 지난 2019년 전국 농협조합장 선거에서 재당선됐다. 그는 해남진도축협에서 대의원·이사 등 20년 넘게 조합 경영에 참여하면서 조합원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가 처음 조합장에 당선됐을 때, 그는 ‘4전 5기’라고 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조합장이 되려고 했느냐는 질문에 조합이 협동조합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4년의 시간 동안의 결과가 바로 ‘자랑스러운 조합장상’으로 나타났다. 

 

- 소감 한 말씀.

“많은 사람들이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라고 생각하고 말하지만 실행하지 못하면 협동조합의 존재가치는 없는 것이다. 건강한 조합, 조합원들의 삶의 질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다. 다른 어떤 것도 이것과 비교될 수 없다는 소신을 착실히 추진했다. 

조합이 조합원을 잘 살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모든 사업이 조합원의 풍요로운 삶에 맞춰지고 그에 적합한 경영을 해온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

 

- 진행해온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먼저 조합원 복지 증진을 위한 축산도우미 사업이 있다. 조합원들이 애경사가 있을 때도 돌보고 있는 가축 때문에 현장을 벗어날 수가 없다. 이래서는 조합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리가 없다. 

해남군에서도 이들 축산농가를 위해 축산도우미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애경사에 한정되어 있다. 조합에서는 애경사는 물론 잠시 여행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축산도우미 사업으로 36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전체 1400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기대수명이 높아진 상황에서 삶의 질을 높이려면 건강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이 건강검진으로 사전에 악성질병을 미리 밝혀내 치료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다. 조합원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도 받아왔다. 지난해 7900만원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학자금 6500만원을 지원해 우수한 후계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조합원 소득증대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농협사료 전남지사와 OEM으로 2017년부터 ‘땅끝명품한우사료’를 출시해 기존의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품질과 가격으로 배합사료의 판매물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켰다. 2016년 말 3만1296톤이던 물량이 2017년 3만3540톤, 2018년 3만7368톤, 2019년에는 4만3124톤으로, 시행 3년 만에 1만1828톤이나 늘었다. 

이렇게 사료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이익이 증가함에 따라 조합은, 조합원들의 생산비용 절감 차원에서 환원을 목적으로 연중 1회 한달 간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조합원들의 경영비 절감은 물론 타사료 이용농가의 신규 진입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올해는 5만톤이 목표다.”

 

- 지난해 조합의 결산은 어땠나?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합을 사랑하고 조합사업을 전이용한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자기자본을 증대한 것은 물론 예수금 1261억원, 상호금융대출금 838억원에 연체비율 8년 연속 0%대를 유지하는 자산건전성을 강화했다. 당기 순이익 12억9800만원을 시현해 7억93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가축시장 및 계통출하로 판매사업은 600억원을 초과달성했다.

우리 조합은 경제와 신용사업이 50대 50으로 경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나로마트 매출만 해도 연 170억원에 이를 만큼 활성화됐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남군은 재난지원금과 농민 수당이 모두 상품권으로 지급되고, 지급된 상품권은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쓸 수 없다.

지역 중소상인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농민 수당만큼은 마트에서 쓸 수 있도록 이원화해 줬으면 좋겠다.”

 

-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현재 운영 중인 TMR 공장의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해 보다 질 좋은 사료를 생산하는 것이다. 또 번식우 사료를 생산해 품질은 좋지만 가격은 낮은 저가사료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간척지 200ha의 조사료 단지에서 생산하는 라이그라스 등 풀사료를 적극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조합의 비전과 경영방침은?

“비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조합원이 행복한 조합을 구현하는 것이다. 때문에 경영도 그에 맞게 해야 한다. 크게 두 가지다. 고객만족과 가치창조다. 

고객만족이란 경영의 모든 부문을 고객‧조합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합원을 만족시켜 조합을 유지하고, 조합원 만족을 높이기 위해 기대에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조합원의 불만을 최우선적으로 해 효과적으로 처리하며, 고객의 만족을 통해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조합원이 행복한 마음으로 조합을 다시 찾고 조합사업을 전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가치창조란 조합의 모든 의사결정 기준을 회계상의 매출과 이익 중심에서 벗어나 경제적 이익에 근거한 가치중심의 투명 공정한 합리적인 윤리경영 방식을 말한다. 조합의 미래가치 향상을 위해 기존의 근시안적 관점에서 벗어나 장기적 수익성을 기준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웰빙 열풍이 잘못된 방향으로 불면서 육식은 나쁘고 채식이 건강 식단이라는 축산물 유해론이 확산되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또 올 3월부터 시행되기로 했다가 내년으로 연기된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제도는 가뜩이나 어려운 축산농가를 더 옥죄고 있다. 

조합 나름대로 이 제도에 대응해 장비를 구입하고 농가 지원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합을 주축으로 단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합을 믿고 조합사업 전이용에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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