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열기 고조에 부루세라 겹쳐 품귀현상

암송아지값이 큰 수소 값을 바짝 뒤쫓는 등 산지 한우 송아지가격의 초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농협이 조사 발표한 산지 송아지가격에 따르면 암송아지의 경우 지난 14일 전국 가축시장 평균 338만원에 거래되는 등 34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수송아지 가격도 크게 올라 전국 평균 2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암송아지가격의 경우 경북 김천우시장과 예천 용궁우시장에서는 349만원과 355만원에 거래되는 등 전국 수소 평균 368만원을 넘보는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왜 이렇게 비싼가= 산지 한우송아지 가격이 이처럼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는 입식열기 고조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산지 수요를 충족할 만큼의 송아지 공급이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평균 암소 사육두수 70만5천두를 들어 올해 송아지 공급이 번식률과 송아지 육성율을 감안, 50여만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한우 암소를 중심으로 한 소부루셀라 질병 확산과 살처분 정책 등에 따라 송아지 공급물량은 50만두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반면 사육농가들의 송아지 입식 열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돼도 한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송아지 입식 열기는 한우농가를 비롯 육우농가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임남빈 서울공판장 경매부장은 “한우 고급육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 초이스급 이상의 고급육과 비교해서도 완전히 차별된 시장을 구축, 미산 쇠고기 수입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팽배해지면서 한우로 전업하는 육우농가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송아지값 강세 언제까지 갈까= 한우송아지 가격의 고공세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한우 암소의 3산 이상 출하 비율이 여전히 20%를 밑도는 데다 한우 고급육 시장이 선전하는 한 농가들의 사육의지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살처분 정책이 전개되고 있는 소 부루셀라 질병도 송아지 가격의 큰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종헌 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장은 “최근 송아지값 강세는 농가들의 사육열기에 반해 산지 송아지가 턱없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향후 번식가능한 암소 사육두수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등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송아지가격의 초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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