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시간 근무제 이후 더 심각
“특별 연장근로 허용”촉구 ‘발동동’

 

가금업계 최대 성수기인 복절기를 앞두고 가금 도축장들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가금 도축장은 본격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반면,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인해 구인에 애로를 겪고 있는 까닭에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금 도축업은 6~8월 성수기에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삼복절기에 삼계탕 등의 보신용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성수기 닭고기 생산량은 비수기 대비 6월 139%, 7월 174%, 8월에는 142%나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가금 도축장의 구인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은 연장 및 휴일 근무수당 지급으로 숙련공의 장기근로를 유인했지만,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실질 임금이 줄어들며 숙련공의 이탈이 증가하고 있다는게 그 이유다.
한 계열업체 관계자는 “가금 도축장은 농어촌지역에 위치한데다 3D 업종이어서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면서 “수시모집과 상시채용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 성수기 필요인력의 절반밖에 구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이유로 가금 도축장들은 아르바이트와 단기 일용직 근무자를 고용해 부족한 인력을 메꾸고 있지만, 숙련공 대비 절반 이상 낮은 생산성과 잦은 이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는 복 성수기 구인 활동에 더욱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가금 도축장 성수기와 대학교 방학기간이 맞물린 까닭에 7~8월 두 달간 인근 지역 대학생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해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것. 때문에 인력 부족 문제로 사무직 직원들까지 팔을 걷어붙여야 할 형편에 놓였다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같은 이유로 닭고기업계는 가금 도축장에 대해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해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근로시간 감축에 따른 필요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늘어 비수기 등 평상시에는 기업의 경영압박으로 작용하는데다, 성수기에 작업인력을 고용했다가 비수기에 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절대 소득 감소로 이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닭을 적기에 가공하지 않을 경우 비규격 상품으로 분류돼 가치가 떨어지는 등 가금 도축업만의 특수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김휴현 육계협회 상무는 “닭은 살아있는 생물인 까닭에 사전 가공·비축이 어려워 성수기 짧은 기간 내에 업무를 집중처리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특수성을 감안해 가금 도축장을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에 포함되도록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