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업무 홍보에만 관심
한돈농가,“공개사과”맹비난

국가공무원이 “수입 삼겹살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글을 일간지에 기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한돈농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신용주 식품의약품안전처 현지실사과장은 지난달 29일자 H일보에 “수입 삼겹살, 안심하고 드세요”란 주제의 글을 기고했다. 
신 과장은 “2016년 수입위생평가제도가 도입되면서 수출국 현지부터 사육·도축·제조·가공·보관·운송 등 모든 과정에서 위생관리를 평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수입되기 전에 수출국의 축산물 안전관리시스템이 국내와 동일하게 이뤄지는지 확인한 뒤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입 삼겹살이 국내에 도착하면 운송 도중 제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항생제 검사 등도 시행한다. 마트 등 시장에 나온 제품이라도 주기적으로 수거해 검사한다”며 “이처럼 수입 삼겹살을 수출국 현지에서부터 국내 유통까지 촘촘히 관리해 식탁에 안전한 제품이 오르도록 우리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축산전문가는 “신 과장은 이번 글에서 식약처의 관련 업무가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라 이해된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누군가 상처받고 분노할 수 있다는 깊이 있는 생각은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수입 삼겹살 안심하고 드세요라는 신 과장의 글은, 공무원이 굳이 나서서 철저한 검수로 외제차의 안전을 정부가 보상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안전에 대해서는 국내산이든 외국산이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식탁에 안전한 제품이 오르도록 하는 정부가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과장은 당초 수입 삼겹살 홍보 의도는 없었을지 몰라도 결과는 홍보가 됐고 이로 인해 한돈농가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A 한돈농가는 “코로나 확산이 국내 농축산물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버티기에 들어간 지금의 시점에서 수입 삼겹살이 안전하다는 기고는 시의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입 삼겹살 안전 제도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부정이 될 수 있다”며 “식약처는 각종 규제를 만들어내는 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수입 삼겹살을 홍보하는 정신 나간 행동을 했다”고 질타했다.
B 한돈농가는 “수입 삼겹살은 먼 지역에서 오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 더 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식약처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신 과장의 이번 글은 문제가 많다”며 “반드시 공개적인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C 한돈농가는 “나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이 할 소리인지…”라고 말했으며, D 한돈농가는 “어처구니가 없다.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부처가 수입 삼겹살 찬양이나 하고 있다니…”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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