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축협(조합장 이맹종)
영암축협(조합장 이맹종)
  • 권민‧염승열 기자
  • 승인 2020.07.0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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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협 업적평가 그룹별 1위 등 4관왕 영예

전국 축협 축산사업 1위
‘NH농협 손보’연도대상
3년 연속 ‘클린뱅크’까지
불과 2~3년 새 고속성장

원칙 기준 입각 정도경영
직원·조합원 신뢰 쌓이자
부실 불명예 빠르게 반전
‘할 수 있다’ 분위기 충만

권위주의를 탈피한 조합장
투명한 인사 화합 밑거름
복지조합 꿈 멀지 않았다
도농 간 균형 발전도 건의

 

영암축협이 2019년 전국 농·축협 종합업적평가 그룹별 1위를 차지했다.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달성이다. 게다가 전국 139개 축협 중 축산사업부문 업적평가 1위, NH농협 손해보험 연도대상, 3년 연속 클린뱅크 인증 등 말 그대로 4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2015년 전국 51개 농촌형 축협 중 49위, 2016년 48위로 영암축협은 거의 꼴찌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게다가 IMF 이후 연체비율이 20~30%를 웃돌아 충당금 적립 등 각종 비용 증가로 경영이 악화된데다, 2017년 본점 신축으로 약 150억 원의 고정투자를 함으로써 부실조합이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었다. 

그런 영암축협이 수직상승세를 타고 고속성장가도에 올랐다. 도대체 영암축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4관왕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현재 2년차인 이맹종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환원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대답했다. 고속성장의 비결은 그 대답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 지난해 8억원의 지도사업비를 올해는 13억 이상 책정할 수 있었고, 내년에는 15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협동조합의 존재가치는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는 그의 소신을 전직원들이 공유한 결과라고 그는 강조한다. 

부실이라는 불명예는 계량적 수치로 나타나는 부분이지만 지속적으로 침체되면 그 속의 직원들의 마인드도 ‘해도 안돼’라는 패배의식으로 변한다. 패배의식이 고착화되면 조합은 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조직은 사실 그것이 더 무섭다. 

영암축협이 그랬다. 때문에 이맹종 조합장은 직원들에게 더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이 조합장은, 평소 본인의 성격대로 질책보다 칭찬을, 강요보다 권유를 내세웠다. 그의 「맏형」 경영이다. 큰 형님처럼 격려하고 솔선수범하고 엄격하지만 친근한, 그래서 직원들이 믿고 따르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기 위해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정도경영을 내세워 직원과의 신뢰를 쌓고, 현장 경영을 통해 조합원과 화합을 이루고, 인재 경영을 통해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불만을 불식시키며 기어이 능력을 극대화하는 계기를 만들어냈다.  

영암축협의 4관왕의 영예는 바로 그 결실이다. 지난해 5억9000만원의 당기순이익, 총자산 1856억원으로 전년대비 281억이 순증했다. 총 사업물량은 14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억 증가하며 무려 40.14% 성장했다. 

예수금 130억‧상호금융대출금 138억‧정책자금대출금 117억원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보험‧카드수수료 증가는 말할 것도 없고 상호금융 연체비율은 0.22%로 전년비 다시 감축됐다. 

특히 경제사업도 구매‧판매사업이 각각 23.06‧33.5% 증가했다. 취임 초 마련한 3개년 계획의 1년 차였던 지난해 성적은 가히 폭발 성장이다. 마트판매는 100억 달성으로 28.02% 성장했으며 올해의 목표는 그 여세를 몰아 120억이다. 그리고 이맹종 조합장은 자신한다. 

영암축협은 말 그대로 완전 농촌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 준도시형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직원들의 마인드가 수동형에서 능동형, 지시형에서 창의형으로 바뀐 결과다. 

오히려 이 조합장이 “너무 힘드니 참아라”고 말려도 “할 수 있다”고 도전하는 직원들이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직원들과 맞대면하는 지역주민 그리고 조합원에게 곧바로 전해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조합과 지역주민‧조합원이 함께 어우러지는 ‘상생’효과를 낳는다. 

지역 상생의 취지에서 수시로 전개하고 있는 영암축협의 우리 축산물 소비촉진운동은 지역주민과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건강을 선물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최근 돼지고기 삼겹살 100g을 990원으로 한 달 간 세일 판매했다. 그 기간 동안 돼지 2000마리를 소진했다고 한다. 지금은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 할인 판매를 하고 있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조합의 활동은 상권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쑥쑥 성장하는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난 후  영암축협의 하나로마트 판매 성장률은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 매출 평균 17%보다 11%P 높은 28%에 이르렀다.  

영암축협의 지역상생 활동은 한시적이거나 행사성이 아니다. ‘진심’을 담고 있다. 따라서 조합원은 물론 지역주민에게 그 마음이 그대로 통한다. 

축협 농가주부모임의 백혈병과 투병 중인 초등학생을 위한 ‘사랑의 희망 나눔을 위한 일일찻집’ 수익금 1303만원 전액기부, 지역 자활센터와 공동으로 사랑의 김치나눔, 사회복지법인에 돼지고기 나눔, 독거노인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랑의 쌀‧축산물 선물세트 전달 등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코로나 극복 성금 500만원,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300만원 상당의 돼지고기 기증 등 수익이 나면 그만큼 지역주민들과 조합원들에게 환원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 조합장의 역할이란?

“조합장을 직업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봉사하고 상생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해야 한다. 이제는 상명하복을 우선으로 하는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책임자들에게 막중한 의무만 강요해서도 안되며 그에 맞는 권한을 함께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 자발적이고 창의력이 발휘된다.

항상 투명하고 원칙에 입각한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원들이 조합장을 신뢰해야 화합이라는 결실을 맺고, 화합은 성장이라는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 정규직과 계약직을 차별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같은 일을 하고 같이 고생하는 데 그에 대한 혜택에서 차별이 이뤄지면 그것은 너무 잘못된 행태다.”

 

- 후계농가들이 늘고 있다. 대책이 있나?

“조합 내 후계 양성 모임이 있다. 축산업이 지속되고 발전하려면 앞으로 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대규모 대물림 농가들이고 젊다. 경험이 부족해 시행착오에 대한 두려움도 많지만 의욕은 높다. 정보와 지식에 목말라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컨설팅이나 지식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존 25명에서 현재 40여 명으로 확대됐다.”

 

-최종적으로 어떤 조합으로 성장했으면 하는지.

“최종 목표는 복지조합이다. 조합원의 삶의 질이 향상돼 영암축협의 조합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조합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 전국의 축협에서 벤치마킹하러 온다. 그만큼 자랑스럽지만 아직도 최종 목표에는 멀었다. 더 노력하겠다.”

 

-농협중앙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도시형과 농촌형 조합의 사업물량과 손익의 차이는 천양지차다. 경제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도시는 도시대로, 농촌은 농촌대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협동조합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앙회는 도농조합 간의 균형 발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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