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이미지 개선 절실”


자녀와 젖소 체험목장 갔다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난감
아이들“우유 먹지 않겠다”
자연친화 눈 뜨고 나눔 후원

신관식 대표.

 

성지농장 신관식 대표(66)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자모리에서 한우 70여 마리를 사육하는 귀농 축산인이다.
올해로 귀농 16년 차에 접어든 신관식 대표는 어느덧 초보 딱지를 떼고 중견 축산인으로 성장했다.
언론계열 직장에서 근무하던 신 대표는 서울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지난 2003년 귀농을 택했다. 그는 한우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몇 달간 장소를 물색한 끝에 현재 농장 부지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하지만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혈연·지연·학연 등의 연고가 전혀 없는데다 축산에 대해서도 문외한이던 그는 옥천군 축산담당 부서의 지원과 보은옥천영동축협의 교육을 통해 소에 대해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그는 실패를 거듭하며 혈통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를 계기로 번식 전문농장으로 방향을 틀고 본격적인 개량에 나섰다. 또한 이왕할 것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 HACCP 및 친환경뿐 아니라 농식품부로부터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기도 했다.
실제 성지농장은 매우 깨끗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한우를 기르는지 모를 정도로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데다, 농장 진입로와 통로에도 그 흔한 지푸라기나 사료 한 알 떨어져 있지 않다. 
한우 역시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제공하다 보니 바닥도 보송보송하게 유지된다. 때문에 엉덩이나 무릎에 오물이 묻어있는 소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축산농장은 비위생적이고 냄새나는 곳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청결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신관식 대표는 이같은 이유로 30여 년 전 방문했던 낙농농장을 떠올렸다.
어린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젖소 체험농장에 데리고 갔는데 어찌나 냄새가 나고 지저분하던지, 농장을 다녀온 아이들이 “우유를 먹지 않겠다”며 떼를 썼다는 것. 
이를 경험한 그는 축산을 영위하기 위해선 긍정적인 이미지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판단 하에 ‘소 키우는 집’ 같지 않은, 이른바 ‘농장 같지 않은 농장’ 만들기에 주력해오고 있다.
나눔축산운동에 동참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정기 후원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축산업의 이미지 개선에 힘을 보태겠다는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신관식 대표는 “나중에 손자들이 놀러 오더라도 농장은 깨끗한 곳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누구나 오고 싶은 농장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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