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산 대두 수입 확대
코로나 곡물시장 위축 우려

소맥 가격 하락세가 거세지고 있는 반면 옥수수와 대두는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면서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대내외 시장의 변동 요인들이 곡물 시장을 흔들고 있으며 이와 같은 현상은 갈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소맥 생산 확대 전망과 글로벌 소맥 기말 재고 확대 전망으로 미국 시카고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소맥 가격은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러시아 내 주요 농업 컨설팅 기업들은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계속해서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생산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6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2020/21 시즌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이 7700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4.6%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옥수수와 대두의 경우 미국 내 작황 상태와 남미 시장의 공급 상황, 중국의 수요 전망 등에 중점을 두면서 가격 방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올해 미국의 옥수수 및 대두 작황 상태는 상당히 좋아 생육 속도는 작년뿐만 아니라 최근 5년 동안의 평균치보다 앞서 있다. 옥수수는 파종 및 발아가 마무리되고 수분이 이루어지는 시기로 나아가고 있다. 대두는 파종과 발아가 거의 마무리되고 일부 지역은 개화 단계에 진입해있다. 현재 미중서부 옥수수 및 대두 산지는 생육에 유리한 환경이 계속해서 조성되고 있으며 혹서기 기상 여건이 어떻게 바뀔지 가늠하기는 어려우나 전반적으로 생육에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에서는 2기작 옥수수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2019/20 시즌 브라질 전체 옥수수 생산량은 1억 100만 톤으로 지난 시즌과 같은 생산량을 기록함에 반해 아르헨티나는 5000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100만 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르헨티나는 대두 수확을 완료했으며 건조한 날씨로 인해 지난 시즌 대비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이 4980만 톤에 이르겠으며 미국 농무부가 6월 전망에서 제시했던 5000만 톤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최근 들어 브라질산 대두 구매를 줄이고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리고 있는데 일부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으로 해석이 되고 있으나 대부분은 미국산 대두가 국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 관료가 비공개 회담을 가졌으며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의 이행을 재확인 받았다는 소식에 대두 시장은 상당히 고무되어 강세로 전환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디커플링 가능성을 제기해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높임에 따라 상승세는 다소 제한을 받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 급증으로 인한 재확산 공포가 미국 증시를 비롯한 유가를 다시 끌어내리고 있어 외부 시장의 약세 요인 역시 곡물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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