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꿀 역대 최악
생산량 작년대비 13%

 

사상 유례 없는 아카시아꿀 대흉작으로 양봉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아카시아꿀 생산량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 2004년보다도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아카시아꿀 대흉작의 원인은 이상기후에 따른 저온현상이다.
지난 4월 말 아카시아 꽃대가 심각한 냉해를 입은 까닭에 전체적인 꽃송이 숫자가 예년의 60%에 불과했다는 것.
또한 본격 개화기인 5월 들어서도 저온현상과 강한 비바람으로 소량 개화됐던 꽃마저 낙화해 채밀이 불가능했던데다, 적게나마 들어온 꿀들은 수분함량이 높은 이른바 ‘물꿀’이 대부분이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관련인터뷰 7면>
이와 함께 지난해 여름 잦은 태풍으로 아까시나무 잎이 많이 떨어져 발육이 부진했던 점도 꽃대 형성 저조에 악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한국양봉농협은 올해 아카시아꿀 수매량을 172드럼으로 추정하는 등 지난해 2299드럼의 1/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이같은 아카시아꿀 대흉작으로 인해 양봉농가들이 도산위기에 놓였다는데 있다.
양봉농가의 수익은 아카시아꿀로 1년을 먹고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카시아꿀의 비중이 높은데, 올해 작황이 바닥을 친 까닭에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동양봉의 경우 이동비용 및 인건비까지 소요되는 까닭에 전업농일수록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로 양봉협회는 양봉농가에 대한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양봉산업은 기후 상태에 따른 아카시아꽃 개화 정도에 따라 작황이 결정되는 만큼, 과수나 농작물과 마찬가지로 기후 이상에 따른 흉작을 자연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황협주 양봉협회장은 “올해 아카시아꿀 대흉작으로 인해 전국 양봉농가들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며 “△생계비 △사료자금 △경영안정자금 △기존 융자금 상환기간 연장 △금리 인하 등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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