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A축협의 임시대의원회에서 ‘조합사업 전이용’을 두고 조합장과 대의원 조합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설전은 조합장의 “조합사업을 전이용하지 않는 조합원은 대의원의 자격이 없다”라는 발언으로 시작됐다.
해당 조합장은 “비슷한 사업 규모의 조합일지라도 조합원의 조합사업 전이용률에 따라 각 조합의 수익 차이가 크다”면서 “조합사업(사료)을 전이용하지 않는 대의원들이 일부 있다. 조합사업 전이용에 적극 동참해 조합원들에게 모범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조합장은 이어 전이용률이 높은 B축협의 사례를 전했다. A축협과 B축협을 비교하면 먼저 신용사업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예수금(평잔)이 2조35억원(A축협), 2조182억원(B축협), 상호금융대출금(평잔)은 1조6314억원(A축협), 1조4934억원(B축협)이며, 경제사업은 4068억원(A축협), 4281억원(B축협)으로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에선 큰 차이를 보였다. A축협의 경우 77억7300만원, B축협은 1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것. 비슷한 사업실적에서도 수익차이는 110억원 가량에 달한다.
두 조합의 지난해 배당을 분석해보면 수익 차이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다. 이용고배당 금액이 A축협의 경우 23억8600만원, B축협은 86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B축협 조합원들의 조합사업 전이용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B축협의 경우 조합원들의 조합사업 전이용률이 타 축협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제사업 부문의 전이용률이 상당한데, 그 중 사료의 경우 대의원들을 포함한 조합원 거의 모두가 조합 사료를 전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임시대의원회에서 조합장의 이 같은 발언을 들은 A축협 한 대의원은 “사료 품질이 좋은 것도 아닌데 최근 사료가격을 인상하니 일부 조합원의 조합사료 구매 이탈이 발생한 것”이라며 “전이용 독촉에 앞서 사료 품질 향상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조합사업을 전이용해 달라’는 조합장과 ‘먼저 조합사업 전이용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 달라’는 조합원(대의원)의 말은 모두 일리가 있다. 
다만 전이용에 있어서는 신용(금융)과 경제사업은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 금융사업은 조합 수익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조합원이 조합 금융사업의 중요성을 알고 전이용 해준다면 좋겠지만 완전경쟁체제인 현재의 금융시장에서는 혜택이 큰 시중은행을 더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를 고려하면 조합원에게 금융사업 전이용을 당부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경제사업(특히 사료)의 경우는 다르다. 향후 축협의 존립 여부는 경제사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월말 가결산 결과를 바탕으로 축협의 올해 말 사업 실적을 전망한 한 자료에 따르면 전년대비 여수신 실적은 5~10% 가량 성장하는 반면 경제사업 실적은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경제사업 여건이 녹록치 않다. 
경제사업에 있어서는 조합원들의 사업 전이용 참여 확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조합도 전이용 확대를 위한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한다. 
“조합원이 살아야 조합이 살고, 조합이 살아야 조합원이 산다”고 말한 한 원로 축산인의 말이 떠오른다. 조합과 조합원 간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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