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자산 투자 심리 확대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곡물 시장 참가자들은 여느 때 보다 시장의 방향성을 살피느라 더욱더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대내외 예기치 않는 시장 상황들이 가격을 올리고 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들어 옥수수와 대두는 오르는 반면 소맥은 내리는 등 혼조 양상을 보인다. 
미국 내 곡물 산지는 생육 초기 단계이나 기상 이변이 없는 한 대풍작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산 곡물에 대한 수요량과 재고량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연료용으로의 곡물 소비 확대와 수출 수요 증가 여부가 곡물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남미를 비롯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흑해 연안 국가들과 유럽연합의 곡물 수급 변화도 가격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소가 된다. 옥수수와 대두의 경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의 생산량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소맥의 경우 유럽의 공급량 변화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남미 시장의 생산 전망이 좋지 못한 점은 잠재적인 가격 상승 요소가 되고 있다. 브라질 농산물공급공사(CONAB)는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전월 대비 160만 톤 하향 조정했으며 전체 옥수수 생산량은 1억 99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두의 경우 생산량이 1억 2042만 톤으로 전월 대비 약간 늘었으나 브라질이 5월까지 역대 최고의 수출 기록을 세워 대두 수출 가능 재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수확 물량의 44%가 선도 거래로 판매되어 지난 시즌 동기의 22%에 비해 판매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및 대두 생산량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대두의 경우 생산량이 5070만 톤에 머물겠으며 전월 전망 대비 30만 톤 하향 조정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소맥의 경우 러시아의 생산 상황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곡물 생산 주인 스타브로폴주는 혹한과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4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럽연합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생산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경계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유럽의 곡물 교역 담당기관(Coceral)은 유럽연합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4.2% 하향 조정해 1억 300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유로 강세와 유럽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생육에 도움을 주는 비 소식과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소맥 수요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소맥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장이 형성되어 있다.  
대외적으로 국제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기간 연장과 원유 수요 확대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미국 증시도 경제지표 개선과 경제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오르고 있다. 
미 연준은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제로 금리를 유지키로 했으며 대부분의 위원은 2022년까지 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달러 가치는 대폭 하락해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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