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제맘대로…불만 팽배
직접 상차·자가 배송 묵살
육가공업체들 강력 반발

마장동 축산물시장 한우 육가공업체들이 불공정한 운송료 개선을 위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내가 산 소 내가 가져간다, 운송업체 갑질 사양한다.”
마장동 축산물시장 한우 육가공업체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지난 40여 년간 이어져온 불공정한 우지육 운송료 개선을 위해서다.
지난 1일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 서문 앞에선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 주최로 ‘불공정한 운송료 개선 촉구 집회’가 개최됐다.
이날 모인 100여 명의 마장동 육가공업체 종사자들은 △우지육 운송료 개선 △현 소고기 등급제 개편 △공판장 3일 편중경매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는 한편, 관철될 때까지 투쟁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들은 특히 우지육 상차비 및 운송 업무에 대한 시정을 강력 촉구했다.
음성공판장에서 구입한 우지육 운송은 공판장과 해당 육가공업체간의 계약이 아닌 농협음성중도매인조합과 특정 운송업체간의 계약으로 이어져오고 있는데, 운송료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까닭에 한우 육가공업체의 간접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게 그 이유다.
실제 지난 2012년 4만5000원이던 우지육 운송료는 상승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6만3500원으로 무려 41.1%나 급증했으며, 올해는 7만3000원까지 15% 상승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논란의 핵심은 상차비다. 우지육 상차비가 마리당 2만5600원으로 운송료 6만3500원의 40.3%에 해당하는 등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마장동 축산물시장은 일일 우지육만 1000마리 이상 유입되는 전국 최대 축산물 유통단지로 우지육을 공급받는 업체가 300개소 이상 밀집돼있다는 것. 
때문에 타 지역보다 운송료가 더 낮아야 하지만, 그 외 서울지역과의 운송료 차이는 마리당 1500원에 불과하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같은 이유로 마장동 한우협동조합은 마리당 5만원 수준의 운송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직접 상차 및 자가 배송을 실시한다고 통보했지만 이마저도 저지당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수차례 공문을 보내 협조를 구했음에도 불구, 상차반이 도착하면 ‘불법침입’‘업무방해’ 등을 운운하며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유광준 조합장은 “마장동 축산물시장의 우지육 운송 부문에는 잘못된 관행이 수십 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며 “우지육을 구입한 이해 당사자를 제외한 제3자들이 모여서 운송방법과 운송료를 협의한다는게 말이나 되느냐”고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
유 조합장은 이어 “내돈 주고 산 축산물을 내 마음대로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운송업체의 갑질을 이제는 사양한다”면서 “앞으로 내가 산 소는 내가 가져갈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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