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에탄올 생산 증가
옥수수 소비확대로 가격 올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인해 미국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으나 대내외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미중 양국은 서로에게 위협을 가하는 조치를 쏟아내고 있으나 미중 무역 1단계 합의가 훼손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대응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한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행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다는 명목도 있으나 최근 브라질 헤알화 급등으로 인한 부담감 때문에 중국의 구매자들은 미국산 대두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 내 착유용 대두 소비량도 증가하는 등 대내외 수요 증가로 대두 가격은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에탄올 생산 증가로 인해 옥수수 소비가 늘어나자 저점에서 횡보하는 옥수수 가격도 상승세로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졌던 봉쇄 조치도 차츰 풀리고 있으며 경제 활동도 재개되자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다만 미국 내 날씨는 좋아 예년보다 옥수수를 비롯한 대두의 파종 및 생육이 상당히 빨라졌으며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어 가격의 상승세는 완만한 편이다. 
소맥의 경우 시장 여건의 변화에 따라 부침이 심한 편이다. 미국 내에서는 겨울밀의 수확시기가 앞당겨졌으며 봄밀 파종 및 생육 상태도 양호한 반면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미국산 소맥 가격은 높게 형성되어 있어 해외 수요는 제한적이다. 유럽연합과 동유럽산 소맥에 대한 해외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반적으로 가뭄 현상이 심해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며 그만큼 수출량도 감소하는 것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소맥 공급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020/21 시즌 우크라이나의 소맥 생산량은 2320만 톤으로 지난 시즌의 2830만 톤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며, 수출량도 1490만 톤으로 지난 시즌의 2050만 톤에 비해 27%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상의 변화와 더불어 곡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시장의 변화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나락으로 떨어졌던 국제 유가는 회복기에 접어들었으며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면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원유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어 원유 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인종 차별 문제로 시위가 확산 되고 폭력과 약탈이 자행되고 있으나 경제지표 개선과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조기 개발 가능성 등으로 인해 증시는 급등했다. 주요 국가들도 경기 부양을 위한 갖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경제회복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유가와 증시는 물론 곡물과 같은 원자재 시장도 매수 우위의 장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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