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송아지' 입식해도 돈 될까?

최근 한우사육농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송아지 입식 여부다.
암송아지가격이 360만원(지난달 28일 강원도 양양, 경북 김천시장)을 호가하고 수송아지 마저 260만원대를 넘나들고 있어 과연 이같은 황금송아지(?)를 입식해도 이익이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한우 값이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있는 지금, 한우 송아지를 입식해도 괜찮을까?
지금 송아지를 구입한다는 것을 전제로 2년 이후를 생각한다면 암송아지는 송아지 1마리를 생산하게 되고 수송아지는 비육해서 출하하게 된다. 2년 뒤에는 얼마의 돈을 벌 수 있을까? 과연 이득은 있는지 분석해본다.
번식용 암송아지를 구입, 24개월 후 송아지를 생산할 때까지 소요되는 비용은 가축비 328만7천원, 사료비 총 1백5만5천원(농후사료 1일4kg×250원×30.5일×24개월, 조사료 1일 2kg×200원×30.5일×24개월)과 자가노력비 120만원(3천만원×24개월÷50두)와 유동자본이자52만5천919원(2002년 번식우 두당 생산비), 종부료(5만원) 등을 포함 총 634만8천219원으로 추정된다. 24개월 후 송아지 금액이 현 시세보다 다소 떨어진 25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최근 한우 시장의 어미소 판매 대금 406만원까지 환산할 경우 총 수입금액은 656만원.
이에 따라 암송아지를 구입, 송아지를 분만 판매할 경우 두당 21만1천781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수송아지를 구입, 20개월 출하시 소용되는 총비용은 553만5천767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비육용 송아지 구입비 264만2천원과 사료비 131만1천5백원(농후사료 1일 7kg×250원×30.5일×20개월, 조사료 1일 2kg×200원×30.5일×20개월), 자가노력비 1백만원(암송아지 계산법과 같음), 유동자본이자(2002년 비육우 두당 생산비) 및 방역 치료비를 합친 가격이다. 이에 따라 수송아지를 입식, 20개월 사육 후 산지 시장에서 최근의 수소 가격 487만2천원에 판매될 경우 두당 66만3천767원의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한편 650kg 한우 수소를 도매시장에 출하, B1등급을 판정 받을 경우 지육 377kg(지육율 58%적용)에 대한 최근 kg 경락가 1만7천538원 적용시, 두당 107만6천여원이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B2 등급 판정시는 오히려 두당 15만6천여원이 손실이 우려된다.
최근의 고가 송아지를 입식, 출하 및 판매할 경우 이익 발생도 전망되지만 손실이 우려되기도 한다. 특히 수송아지의 경우는 1등급 이상의 고급육 생산이 가능할 경우에만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망돼 무리한 입식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이종헌 한우개량부장은 한우 암송아지 및 수송아지 가격이 이처럼 고공세를 지속할 때는 번식 기술이 있는 번식농가와 고급육 생산을 자신하는 농가만이 입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ꡓ며 수송아지의 경우 고급육 생산을 통한 질적 차별화를 이룬다면 충분한 승산은 있다고 말했다.
원유석 농협중앙회 한우발전기획단장은 기본적으로 소를 사육하는 농가를 일정 두수를 꾸준히 기르면서 소득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세에 휩쓸리기보다는 기본 사양관리를 바탕으로 개량 및 거세사업에 참여하는 등 전문성과 장기적 안목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ꡓ고 강조했다.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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