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조합 극복 경험…제2의 부흥 이룰 것”

3개 조합 합병…지역 전국
사료비 절감 등 시너지효과
지역 간 단합 착실히 수행
사업, ‘선택과 집중’에 초점

중국 시장 개척 지속 추진
농협사료와 공동 출자한
‘올바란’ 시장점유율 확대
계분공장 준공 축분 대처

 

제6대 한국양계농협 조합장에 오정길 전 조합장이 취임했다.

오정길 조합장(70)은 과거 관리조합 조기 해제와 자산 1조 돌파 등을 통해 한국양계농협을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오 조합장은 양계조합 제2의 부흥을 위해 ‘성장경영’과 ‘내실과 정도 경영’‘복지 경영’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상호금융의 견고한 성장을 통한 수익성 제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전략 추진, 건전 결산체제 상시가동 등 전사적인 노력으로 임기 내에 총 사업량 4조원 돌파라는 목표를 조기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오정길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 제6대 한국양계농협 조합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현재 양계산업은 식용란선별포장업제와 계란이력제 도입, 사육마릿수 과잉 등에 따라 어려움에 봉착해있는 실정이다. 또한 양계농협 역시 코로나19 사태 및 조합장 부재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이같이 중차대한 시기에 양계농협 조합장 직을 맡게 돼 중압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조합을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분발하겠다.

이중 가장 시급한 것은 경기와 전남, 경북 등 3개 지역으로 분산된 조합원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라 생각한다.

 

- 실제 한국양계농협은 서울경기양계, 광주전남양계, 대구경북양계 등 3개 조합의 합병으로 설립돼 지역 간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결방안은 없는가.

3개 조합이 뭉친 만큼 장단점이 공존한다.

장점은 생산지와 소비지가 서로 연결돼 계란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의 계란 납품에서도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또한 지방의 여유자금이 서울지역 대출에 기여할 뿐 아니라, 관할지역이 넓어 경제물량이 많은 까닭에 자체 OEM사료를 출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라 볼 수 있다. 사료비 절감을 통해 농가 부담을 낮추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

다만 3개 지역이 하나로 모이다보니 지역 간 정서와 문화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지점직원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가야하는 문제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간 단합이 쉽지만은 않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세 지역의 정서적 문제 치유를 위해 힘써왔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시간을 두고 풀어가겠다.

 

- 앞서 언급했듯 현재 양계업계는 식용란선별포장업제와 계란이력제 등의 신규제도 도입과 함께 육계와 산란계 모두 사육마릿수 과잉이라는 현안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식용란선별포장업제는 처음부터 잘못된 정책이다.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계란을 공급해야 한다는데는 전혀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같은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농가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제도라고 본다. 

특히 농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기존 농장들이 선별포장업에 대한 HACCP 허가를 받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유통업체와 상인들 역시 파각기와 혈반기 등의 시설을 설치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지출되는 등 피해가 큰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식용란선별처리포장제로 인해 오히려 계란의 위생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콜드체인시스템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척계란을 유통하는 것은 계란 위생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많은 비용과 많은 노력이 투입됐음에도 불구, 계란 안전이 오히려 후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계란이력제 역시 악법이다. 계란은 타 축산물과 달리 최소 몇 만 개에서 몇 백만 개 단위로 움직이는 만큼 이력제 시행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이미 계란 난각에는 산란일자와 농장 고유번호, 사육환경 등을 기입하고 있으며, 생산이력제도 실시중에 있다.

이같은 상황에 또다시 계란이력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명백한 이중규제다.

 

- 조합의 계란사업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홍콩 파킨샵을 통해 꾸준히 계란을 수출 중이며, 마카오에도 수출길을 뚫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홍콩 수출만으론 국내 잉여 계란을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가장 가깝고도 큰 시장인 중국을 공략해야 한다고 본다.

향후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앞으로도 해외시장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릴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2월 말 조합과 농협사료가 공동출자한 계란유통전문 자회사 (주)올바른계란이 출범했다. 대표 브랜드는 ‘올바란’이다. 

우리 조합 대표브랜드인 ‘목계촌’에 이어 ‘올바란’까지 가세함에 따라 계란 유통의 유연성 확보는 물론 계란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어린이층 공략을 위해 ‘뽀로로 계란’ 2종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뽀로로 계란’은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패키지를 구성해 어린이들의 계란 섭취량 증대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 향후 조합 운영방침은.

조합은 조합원이 주인이다. 조합원간의 결집이 가장 중요한 만큼 지역간 화합에 힘쓰겠다. 

또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임기 중 조합 사업량을 4조원까지 끌어올려 조합원들에게 많은 이용고가 돌아가도록 하겠다.

특히 계란유통센터와 자회사 올바른을 통해 조합원이 생산한 계란을 최대한 많이 판매하겠다. 계란 취급량을 7억개까지 늘림으로써 국내 유통량의 7%까지 확보하는게 최종 목표다.

아울러 퇴비부숙도 의무화에 따른 어려움 해소를 위해 계분공장 신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양계농협 제2의 부흥을 위해 가일층 분발하겠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현재 양계산업은 장기간 불황이 이어져 오고 있다. 산란계와 육계 모두 사육마릿수 급증으로 인해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량은 한계에 다다른 반면, 생산량은 점점 더 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 가격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적정량을 입식해야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불황 타개를 위해 농가들의 자발적인 수급조절이 필요하다. 

양계산업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 양계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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