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물량을 확대했지만
외식 냉각 소비도 급감
종오리 조기 도태 추진
그래도 전망은 어두워
“입식 자제 등 자구책
정부, 급식·소비대책을”
협회, 위기극복 구슬땀

 

오리업계가 코로나19로 휘청이고 있다.
3년째 시행중인 겨울철 오리농가 사육제한에 대비키 위해 비축물량을 대폭 확대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 수요가 위축되면서 오리고기 소비도 쪼그라든 탓이다. 
특히 오리고기는 대부분 외식이나 대형마트 소비에 의존하고 있는 까닭에 당장 돌파구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오리업계 관계자는 “오리고기는 타 육류와 달리 외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오리고기 소비가 구이용과 훈제오리가 대부분인 것도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실제 오리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오리 산지가격은 kg당 1319원으로 전년 2575원 대비 무려 49%나 하락했다. 또한 지난 3월 훈제오리 온라인 판매가격도 100g당 990원으로 전년 1700원보다 43%나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얼어붙은 까닭에 오리고기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인 kg당 1890원에도 못 미치는 등 농가뿐 아니라 관련 산업의 경영까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오리고기 냉동재고량이다. 지난해 12월 490만 마리였던 오리고기 냉동재고는 지난 1월 530만 마리, 2월 560만 마리에 이어 3월에는 630만 마리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리협회는 지난 4월 산란종오리 자율감축 사업을 시행해 10개 농가, 총 5만 마리의 도태를 완료했다. 또한 오리업계 역시 산란중인 종오리 조기도태를 추진 중에 있으며, 연중 종오리 입식마릿수 역시 대폭 줄여나간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오리업계의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실정이다.
7개 계열업체의 오리 냉동재고량이 5월 현재 약 540만 마리로 소폭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인데다, 복 시즌을 겨냥해 오리병아리 입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른 오리업계 관계자도 이에 동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언제 끝날지 몰라 향후 전망도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오리가격도 복 시즌에만 반짝 상승했다 다시 하락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만섭 오리협회장은 “오리고기 소비 확대를 위해 정부부처와 지자체, 관련기관 등에서 오리고기 급식 및 이용을 주 1회 이상 시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면서 “오리병아리 입식을 자제하는 등의 자구적인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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