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꿀 사상 최악 예상
조합·협회, 현장 조사 실시

 

때 아닌 이상저온으로 양봉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아카시아꿀 생산량이 저온현상 등 이상기후에 따른 아까시꽃 흉작으로 최악의 작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까시나무 꽃대 발육시기인 지난 4월 저온현상이 이어진데다, 월말 들어 일부지역의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져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얼기도 했다는 것. 
때문에 아까시나무 꽃대의 발육이 저하됐을 뿐 아니라 냉해를 입은 지역도 속출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내내 저온현상이 지속돼 아까시나무 꽃대가 냉해를 입었다”는 김용래 양봉농협 조합장은 “남아있는 꽃대도 예년보다 짧은데다 전체적인 꽃송이도 별로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여름 태풍으로 인해 꽃대 형성이 부진했던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본격 아까시꽃 개화기인 5월 들어서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저온현상과 강한 바람으로 낙화와 함께 꿀벌의 채밀활동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잦은 비로 인해 꿀에 수분함량이 많은 일명 ‘물꿀’이 대거 유입되는 등 올해 아카시아꿀 생산량이 역대 최악의 해로 기록된 지난 2018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경기지역의 한 양봉농가는 “함안·부안·창원 등 1차지와 안동의 2차지 모두 향도 꿀도 거의 없는 헛꽃이었다”면서 “마지막 3차지는 철원으로 이동할 예정인데 이곳도 꽃송이가 별로 없다고 해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세종지역의 양봉농가 역시 “남부지역의 경우 열 그루 중 세 그루가 멍텅구리 나무였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그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태껏 채밀기 한번 못 돌려봤다는 농가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채밀기간이 일주일 이상 남아있는 까닭에 단정할 순 없지만, 그간의 경험에 미루어 볼 때 올해 작황 상황이 역대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시기에 벌꿀 생산량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농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협주 양봉협회장은 “현재 관련기관과 단체들이 참여해 아까시나무 꽃송이 수와 개화기간, 봉군당 꿀 생산량, 수분함량 등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채밀기간이 끝나면 올해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정부에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