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에 대한 정의는 ‘정서나 사상 따위를 운율을 지닌 함축적 언어로 표현한 문학의 한 갈래’로 보고 있다. 아무래도 그 의미를 찾아본다면 말씀 언(言)과 절 사(寺)자 의 두 글자가 합성된 것으로 절에서 하는 얘기를 시라고 할 수도 있다. 인도불교의 여러 경전중의 하나인 ‘금강경’에서는 인생을 하나의 공(空) 사상으로 보고 아래와 같이 설파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한낱 꿈과 같고 환상이며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 허깨비와 같다. 해만 뜨면 사리지는 아침 이슬과 같으며 하늘에서 잠깐 생겼다가 사리지는 번개와도 같은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한다.”
우리네 짧은 인생이 공허하고 공허하니 우리 모두 인생을 순간순간 마다 진지하고 소중하게 살아갈 것을 진정으로 권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영국 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1849∼1903:55세를 삶)도 인생의 가치는 불굴의 의지에 있다고 노래하고 있다. 그는 12세 때 폐결핵에 걸려서 뼛속을 파고든 몹쓸 균 탓에 훗날 왼쪽 무릎 아래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시인은 항상 쾌활하고 열정적이었다.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떡 벌어진 덩치에 목발을 짚고 다니던 어니스트 헨리를 『보물섬』에 그 유명한 외다리 실버 선장으로 등장시켰다. 헨리의 시(詩) 인빅투스에서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이라고 읊은 것은 그의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각자의 몸을 가지고 생각을 앞세워 인생을 살아간다. 우리가 보는 공간의 물체들은 원자들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 인간도 구리, 철, 아연 등 22개의 원자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미국의 스탠퍼드대 양자물리학자 틸러 박사에 의하면 인간의 99.999%는 빈 공간이라고 한다. 또한 양자 물리학자 울프박사도 영혼의 0.001%만 육신(肉身)에 들어있고 나머지 99.999%가 육신 밖의 우주에 퍼져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99.999%가 빈 공간(空間)이며, 영혼은 육신을 떠나 우주에 있다면 그 무게가 얼마나 될까하고 실험해본 의사가 있다.
영혼이 있다고 가정한 후에 영혼의 무게를 재어보려고 시도한 이는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의 헤이버빌에 살고 있던 의사 던칸 멕두걸 박사로 죽음에 임박한 그의 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영혼의 무게를 재보는 실험을 행한 후 1907년 4월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라고 발표한 바가 있다. 영혼이 21그램은 대단히 가벼운 무게임에 틀림이 없다. 5센트 짜리 5개의 무게다. 벌새(벌새 과에 딸린 새로, 새 중에서 가장 작고, 현재 약 320종이 있음) 한 마리의 무게 이기도 하다. 가볍기는 하지만 불굴의 영혼을 가진 사람들은 텅 빈 공간의 육신을 잘 활용하여 성공과 귀감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추앙 받는다.
깃털처럼 가벼운 인간의 영혼은 어떤 사람은 맑고 어떤 사람은 탁하기도 하다. 중국 춘추 전국시대 초나라 왕족출신의 정치가이자 시인인 굴원(屈原)의 유명한 ‘어부사(漁父辭)’의 구절이 영혼의 백미를 보여준다. “온 세상 너나할 것 없이 전부 탁해 있는데, 나 혼자만 맑고, 뭇 사람들 모두 술에 취해 있는데, 나 혼자만이 맑게 깨어 있다.” 21그램의 영혼!!! 굴원처럼 맑은 영혼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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