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농가피해 나몰라라
ASF 방역 대책 규제 일변
장관은 농가 생존엔 무관심”
1인시위·천막농성

한돈농가들이 한돈산업 사수 생존권 쟁취를 위한 집회에서 “날뛰는 멧돼지가 한돈농가 책임이냐”고 외치며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장성훈 대한한돈협회 감사가 농성 첫날인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은지 8개월이 넘었다. 텅 빈 돈사를 보고 있으면 속이 바짝 탄다. 다시 돼지를 기르고 싶다” 한돈농가들이 깊게 쌓인 ASF 방역정책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공감할 수 있는 ASF 방역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11일 청와대 인근에서 한돈산업 사수·생존권 쟁취 기자회견을 가진 후 무기한 1인 시위와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한돈협회 요구사항은 △예방적 살처분 방역정책에 동참한 농가 즉시 재입식 허용 △광역울타리 내 야생멧돼지 완전 소탕 △야생멧돼지 ASF 발생 시 살처분·도태명령 500m 이내로 제한 △접경지역 한돈농가 출입차량 과도한 통제 강력 저지 △ASF 피해농가 영업손실·폐업지원 등이다. 농가들은 이러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대정부 장외투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2면 가락골‧관련기사 7면>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과는 달리 ASF 방역은 농가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농가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길 한돈협회 북부지역협의회장은 “자신의 안위만을 위하는 장관은 필요없다”며 “농가의 생존에 관심이 없는 장관은 물러나라”고 외쳤다.
농성에 참여한 한 농가는 “정부는 지난해에 재입식 기준을 올해 초에 발표한다고 약속했지만 아무 소식이 없다”며 “오히려 돼지 이동제한과 농가규제를 강화해 해당 농가들을 아사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돈협회 회장단과 9개 도협의회장, 임원 및 회원농가들은 돌아가며 청와대, 환경부, 농식품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농림축산식품부) 인근에서는 천막농성을 실시 중이다. 천막농성 현장에는 전국 한돈농가, 축산관련단체 소속 단체장들의 방문과 응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대한한돈협회는 농성 2일 차인 지난 12일 농식품부에서 한돈농가 축산차량 출입통제 관련 T/F 회의를 실시했다. 협회는 울타리를 추가 설치 할 수 없는 농가들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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