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미영 기자

“우리 낙농업계에는 진정한 주인으로서 주인역할을 하는 생산자단체가 없어 아쉽습니다”
지난 3일 민노당 강기갑 의원이 주최한 낙농산업발전토론회에 참석한 박현출 축산국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공식화된 문서를 떠나 허심탄회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9월 원유값 인상 이후 사료값은 13% 인하된 반면 소비감소로 원유 파동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낙농가 누구 하나 가격 인하 등 상황 극복에 대한 최소한의 문제제기가 없었다는 것이 발언 배경이었다. 게다가 저지방유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도가 더욱 극명해지고 있음에도 이또한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농가들은 “지역 낙우회와 도지회 조직을 통해 한국낙농육우협회라는 생산자단체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생산자단체가 없다고 언급한 것은 낙농가 전체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발끈했다.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마련된 이날 토론회는 결국 정부와 농가간 깊은 갈등의 골을 다시 한번 확인한 날이 됐다.
박 국장은 “직결제 전환도 낙농위원회 설립도 지금보다 나은 낙농을 위한 것”이라며 수차례 강조했지만 농가들은 “정부의 정책을 믿고 충실히 따라온 농가들은 지금껏 피해만 보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정부와 낙농가들의 반목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20여년전에 거쳐간 과도기적 상황일 뿐이라며 애써 무시하려 든다. 때문에 갈등을 봉합하고 협력을 다지는 노력보다 지금 현상황을 인정하려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
낙농산업 발전은 정부와 낙농가, 유업체가 하나로 뭉치지 않고는 생각할 수도 헤쳐나갈 수도 없다. 게다가 이날 정부가 밝힌 소비자 중심의 낙농업은 생산자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동참 없이는 결코 성공해 낼 수 없다. 낙농가들은 보다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는 낙농가를 포용하는 화합된 모습이 절실한 것이다.
함께가는 낙농. 우리가 바라고 희망하는 미래 우리 낙농산업 미래의 자화상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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