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가격 약세 우위
기말재고 옥수수↑ 대두↓

주요 곡물 시장은 변동성을 줄여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 12일자로 미국 농무부가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바뀌었으며 양호한 수급 전망으로 인해 약세 우위의 장이 형성됐다. 특히 소맥 가격의 낙폭이 두드러졌는데 2019/20 시즌 미국 내 소맥 기말 재고 증가에 따른 부담감과 달러 강세에 따른 미국산 소맥의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인해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과 동유럽권 소맥 주요 생산국들의 양호한 날씨 역시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옥수수와 대두의 경우 미국 중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상당히 추운 날씨가 형성되어 파종에 지장을 줬을 뿐만 아니라 기 파종 지역도 냉해 피해가 예상되어 날씨 프리미엄으로 인해 상승하는 장이 형성됐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미국 중서부 주요 생산 지역의 날씨가 개선되고 미국 농무부 주간 작황 보고서에서의 옥수수 및 대두 파종 속도가 예년보다 상당히 빠른 것으로 나타나자 이들 가격의 상승세는 다시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중 양국의 무역 협상단은 유선 통화를 통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국제 원유시장도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행으로 차츰 손실을 회복해 나감에 따라 옥수수와 대두 가격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미중 간의 긴장 관계는 더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롬 파월 미연준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인 충격이 오래갈 수 있으며 경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과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파산으로 이어진다면 경제적 어려움은 향후 수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남겨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됐으며 미국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2020/21 시즌에는 세계 곡물 수급이 어떠한 변화를 보일 것인지 미국 농무부의 수급 예측 자료를 살펴보면 옥수수의 경우 세계 생산량은 11억 8686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7% 증가하고 소비량과 수출량도 4%, 8% 증가하겠으나 공급량 증가로 인해 기말 재고량은 지난 시즌 대비 8% 늘어 3억 3962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맥의 경우 세계 생산량은 7억 6849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1% 증가하고 소비량과 수출량도 1%, 3% 증가하겠으나 공급량 증가로 인해 기말 재고량은 3억 1012만 톤에 이르겠으며 지난 시즌 대비 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두의 경우 세계 생산량은 3억 6276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8%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소비량과 수출량이 4%, 5% 증가하는 등 공급 대비 수요 증가로 인해 기말 재고량은 지난 시즌 대비 2% 줄어 9839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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