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축산업과 자연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고위험 병해충과 매개체의 유입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방역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고위험 병해충과 매개체가 국내에 유입·정착될 경우 박멸이 어려운데다 농축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는 까닭에서다.
과수화상병은 지난 2015년 안성에서 발생된 이래 총 11개 시·군, 348개 농가에서 발생하며 지난해까지 총 329억원의 손실을 입혔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아프리카, 인도, 중국을 거쳐 지난해 6월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 31개 시·군, 61개소에서 발견됐고, 수입 검역과정에서도 10회나 검출됐다.
붉은불개미의 경우 지난 2017년 부산항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컨테이너와 야적장에서 총 10회에 걸쳐 발견됐으며, 과실파리류는 생과일 등의 불법반입이나 외국인 밀집지역 등을 통해 유입될 우려가 크다.
게다가 최근 태국에서는 동아시아 최초로 아프리카마역이 발생했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마역은 말에서 폐사율이 95%까지 나타날 수 있는 악성질병으로,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 OIE에서는 관리대상 질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아프리카마역의 주요 매개체인 등에모기가 블루텅병, 아까바네병 등의 가축질병을 매개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류를 타고 국가 간, 대륙 간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데다 최근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어 등에모기 매개 질병의 국내 유입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모기는 다른 매개체와 달리 경계심도 높지 않다. 이것이 가장 큰 방역의식의 맹점이다.
모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위험한 매개체중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
지난해 9월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역시 외부의 매개체로 국내로 유입된 만큼, 신종 감염성질병이 언제든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사실을 되뇌이길 바란다.
모기가 본격 출현하는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축사 주변에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퇴치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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