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봄 하면 계절적으로 양력 3월, 4월, 5월을 통칭한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운다. 각종행사가 많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산천초목이 푸른빛을 띠고 싱그러움이 넘친다. 야외에서 활동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은 계절이다. 아마도 코로나19도 5월을 기점으로 수그러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5월 6일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각 분야가 활기를 되찾아서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가 봄처럼 늘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만물이 소생하고 아름다운 꽃이 산과 들에 만발하며 살랑 바람이 불어오면 초목들도 물기를 머금어 활기를 띤다.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니, 봄이면 초목이 싹트고 자란다’라고 중국의 시성 두보(杜甫)도 찬양한 바 있다. 
봄에 노래를 부르는 새 하면 종달새가 먼저 떠오른다. 종달새는 ‘종다리’, ‘노고지리’라고도 하고, 구름처럼 높이 나는 참새 같다 하여 ‘운작(雲雀)’이라고도 한다. 아득아득한 종달새 울음소리가 봄 하늘에 가득가득할 때 더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이 든다. 
종달새가 하늘 높이 비행하는 것은 속이 빈 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최소한 살아가는 생존방식일 것이다. 
인간은 새처럼 높이 날 수 없다. 새처럼 날기 위해서 미국의 라이트형제가 비행기를 만들어준 수고로 오늘날 우리 모두는 전 세계를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창의적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와 같이 빠르고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없을 것이다. 
조선 숙종 때의 정치가인 남구만(南九萬: 1629~1711년)의 시를 보면 봄날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다. 동창(동쪽의 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종달새) 우지진다(지저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아직) 아니 일었느냐/ 재 넘어 사래(이랑)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겨울의 밤은 길고 길지만 봄밤은 짧디 짧아 벌써 해가 떠서 노고지리는 활기차게 소임을 다하는데 소치고 할 일이 많은 목동은 도대체 산 너머에 있는 밭을 언제 갈려는지 주인은 심히 걱정이 되나 보다.
종달새처럼 하늘을 높이 날고 자유자재로 마음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다면 무거운 마음도 가벼워질 수 있다. 
마음을 비우면 자유롭고 청정해진다. 세끼 밥 먹고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죄 짓지 말고 남에게 선을 베풀면서 자기 마음을 깨끗하게 한다면 종다리처럼 자유롭게 날 수 있지 않을까. 새가 높이 나는 것은 가볍기 때문이다. 탐하는 마음 화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을 비워 버리고 새처럼 날아 보면 어떨까. 풋풋한 봄기운이 대지를 활력 있게 만드는 것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봄날을 만끽해보자. 
얼었던 땅이 녹고 보리가 눈 속을 헤쳐 나오듯이 마음의 티끌을 날려 보내자.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듯이 오색 꽃들을 종달새와 함께 어울리도록 하자. 종달새 노래는 언제 들어도 정겹다. 
종다리처럼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자. 두견새소리는 슬퍼 보이지만 종달새는 경쾌하고 발랄하다. 봄에는 종다리처럼 즐겁게 살아가자. 종달새는 24년, 참새는 대개 20년, 비둘기는 12년, 박새류는 7년 정도 산다고 한다. 종다리도  아지랑이와 더불어 하늘을 마음껏 날고 경쾌하게 오래 살아가기를 바라자. 우리가 텅 빈 마음을 가지면 종다리가 나는 것처럼 파란 하늘의 기운을 선사받지 않을까. 파란 창공을 비행으로 마음껏 수 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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