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의 중앙일보에 이어 올해는 한겨레신문에서 국내 축산물이 항생제 덩어리라고 보도했다. 항생제 오·남용 기사가 잊을 만하면 한번씩 일간지 등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것이다.
보도요지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국내산 축산물 중에는 항생물질 등이 기준치 이상으로 들어 있고, 이러한 축산물을 소비자들이 먹고 있다는 것.
여담으로 한 축산 관계자는 이런 항생제 관련 보도가 나갈 때면 주변에서는 "정말 우리나라 축산물에서 항생제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으며, 그럴 때면 "소, 돼지 키우는 사람들도 쇠고기, 돼지고기를 자식들과 같이 먹고 있다"라며 일축한다고 한다.
이렇게 일간지나 공중파 방송을 통해 항생제 관련 적발식 보도가 한번씩 나올 때마다 일반 소비자들의 뇌리에는 '국내산 축산물은 항생제가 과다하게 첨가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마음이 더욱 깊어 가는 것은 아닐까.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해 각 해당부처들과 연계해 인체 및 동물에 대한 항생제 오·남용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확실한 실태 파악이 끝나면 관련 법안을 마련하고 강력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구체적인 위반 사례를 언론에 공개해 대대적으로 보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축산업은 많은 부분에서 이런 강력한 제재에 대해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한겨레신문의 보도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속한 잔류물질검사와 함께 축산물의 유통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선진축산유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우리 축산업계는 이와 함께 최우선적으로 생산단계에서의 항생제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돈협회가 조사한 설문자료에 따르면 돼지 출하시 유해잔류물질에 대해 관리하는 농가는 불과 절반 정도 밖에 안되며, 비육돈 후기사료 사용량이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만으로도 우리 축산업계는 시대의 변화에 무방비 상태인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또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이번과 같은 항생제 오·남용 여부가 다시금 일간지 및 공중파를 통해 보도될 경우 체계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와 내용을 지금부터라도 확보해야 한다. 특히 개인의 영리보다는 축산업계 전체가 살 수 있도록 고품질·위생 등의 이미지를 확립하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한정희 기자 penerg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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