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아이보고 문득 미안함이…나만 배불리 먹고 있었다”
후원할 곳 물색 중 알게 돼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개선
주변, 나눔 의미 알았으면

 

충남 공주시 의당면 중흥리의 다향양봉원 유순옥 대표(67)는 50년 경력의 베테랑 축산인이다.
유순옥 대표는 지난 1971년 남편이 사다 준 벌통 2개로 부업 겸 살림에 보탤 요량으로 양봉에 입문했다.
당시 송아지 한 마리가 5만5000원, 벌통 하나가 2만5000원이던 시절이었다. 
“5000원을 더 보태 송아지를 사오지, 왜 벌을 사왔냐고 남편에게 쏘아댔었다”는 유 대표는 “이렇게 벌과의 인연의 시작됐다”고 말했다.
양봉의 양자도 몰랐다는 그는 이때부터 관련서적을 구입해 이론을 쌓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하나하나 양봉에 대해 터득해나갔다.
벌에게 쏘여 얼굴이 퉁퉁 붓는 일들도 다반사였지만, 양봉을 통해 1남 2녀의 자식들 모두 뒷바라지 할 수 있었기에 벌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는 그다.
현재 유순옥 대표는 벌 100여군을 사육하며 한국양봉협회 세종시지부와 한국양봉농협 조합원으로 활동 중이다. 생산된 벌꿀과 화분 등의 양봉산물은 지인과 단골고객들에게 전량 판매하고 있다. 
이런 그가 후원을 생각하게 된 것은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불우한 아이들을 보면서부터다.
“따뜻한 방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문득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후원할 곳을 물색하던 중 세종시 축산 관련행사에서 나눔축산운동에 대해 접하게 됐다.
이후 지난 2016년 6월부터 5년째 정기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축산과 함께 걸어온 만큼 축산업 발전과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것. 또한 이를 통해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으니 1석 2조라는 판단에서다.
유순옥 대표는 “나눔이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밥 열 숟가락이 모여 밥 한 그릇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어 “나에겐 없어도 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없으면 안 되는 것일 수 있다”면서 “많은 축산인들이 나눔축산운동에 동참해 그 의미를 키워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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