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업계 사면초가…경영 악화 심각
사료업계 사면초가…경영 악화 심각
  • 한정희 기자
  • 승인 2020.04.1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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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00원대 훌쩍
환차손 월 최고 435억 발생
금융, 대출금리 인상 ‘만지작’
환경규제로 해상운임 급등세
세계 밀 수요 증가 값 상승
축산물 소비는 지속 하향세
연관 산업까지 줄도산 위기
경영자금 추가 절실한 상황

배합사료업체들은 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 영향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버티기를 위한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환율 급등, 국제 곡물가격 상승, 해상운임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악재가 삼중으로 겹치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료업체들은 배합사료 원료 수입 시 단가를 낮추기 위해 대부분 공동구매를 실시한다.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전에 주문하는데, 가격 정산은 국내 도착 당일 환율을 기준으로 한다.
이에 올해 3월에 들여온 사료원료는 지난해 9월~10월에 주문한 물량이다. 지난해 9월 20일 1달러에 1188.5원 하던 환율은 코로나 사태 등을 겪으면서 올해 3월 19일 1280원으로 91.5원이나 올랐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갱신한 것이다. 업체들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으면서는 긴축 경영 등 어떤 경영대책도 소용이 없는 상황으로, 경영이 크게 악화됐다고 토로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료업체들은 이 같은 환율 변화로 인해 월 320~435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다. 사료 원료 수입을 위해 연간 484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실정이다. 이는 사료업체들의 운영 자금 유동성 악화를 촉발시키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사료업체들의 외화대출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금융기관에서 외화 담보를 추가로 요구하거나, 대출금리를 인상시킬 우려가 높아졌다. 사료업체들이 과거 2008년 외환 위기 때 금융기관의 급작스런 대출금리 인상 및 지급 기간 축소로 어려움을 경험해야 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는 선적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한 사료원료 수급 문제를 야기 시킬 우려도 있다. 이는 사료원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2분기 곡물 수입단가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대비환율 변동성 확대와 최근 세계 밀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세계 곡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3.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상운임은 선박환경 규제 영향으로 폭등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IMO 2020 환경 부담금이 도입이 되는 등 환경 보호 규제가 강화됐다. IMO 2020은 174개국을 회원으로 둔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 1월 1일부터 선박연료유의 황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많은 선박들이 이러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조선소에 맡겼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리기간이 늦어지고 있다. 
사료업체 관계자는 “환율, 해상운임 상승 외에도 축산물 소비 감소 및 가격 하락에 따른 배합사료 외상거래 연장으로 경영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료업체의 수익 악화는 배합사료 품질 하락으로 인한 농가의 생산성 하락과 첨가제 업체 도산 등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료업체들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정부 지원과 함께 업체끼리의 출혈 경쟁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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