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 잡아먹고 자연생태계 교란
전국 동시방역 당부

 

등검은말벌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양봉장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방제가 요구된다.
한국양봉농협은 올해는 봄꽃이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빨리 개화하는 등 포근한 날씨로 인해 등검은말벌의 출현시기가 빨라졌다며 여왕벌에 대한 전국 동시방제를 당부했다.
지금 시기에 나오는 등검은말벌 여왕벌 1마리 구제는 몇 개월 뒤 잡는 말벌 1000마리 구제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외래해충인 등검은말벌은 지난 2003년 부산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후 전국으로 확산돼 토종벌과 꿀벌을 잡아먹는 등 자연생태계를 교란하고 양봉산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실제 전문가에 따르면 등검은말벌의 먹이는 85%가 꿀벌이다. 이에 따른 벌꿀 생산량 감소 역시 약 3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등검은말벌 여왕벌은 월동 후 4∼6월에 단독으로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이 시기 여왕벌을 포획하면 가을철 수 천 마리의 일벌과 벌집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지역별로 방제할 경우 방제하지 않은 지역의 등검은말벌이 방제가 끝난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어 전국에서 동시방제가 이뤄져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방제법은 등검은말벌 포획기를 양봉장 주변과 인근 야산에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유인제를 보충해 관리하면 된다.
아울러 벌통의 높이를 높이고 소문 앞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용래 양봉농협조합장은 “가을철 피해 저감을 위해 여왕벌이 활동하는 봄철 말벌 구제에 힘써달라”며 “이와 함께 노제마증 예방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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