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심리 확산
외국인 주식 매도 잇따라
외화 조달 악화 환율 폭등
협의회, 향후 전망 부정적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업무협의회가 정례회의를 갖고 당면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제 곡물 시황, 환율 등의 부정적인 경영 여건으로 올해 축협 배합사료공장들의 경영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 24일 충남 보령시 호텔 머드린에서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업무협의회(회장 진경만 서울축협장)에서 제기됐다.
이날 회의에 따르면 가장 큰 위험요소는 환율 변동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심리로 고점을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초 1150원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미·중 1차 합의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른 국내외 증시 및 국제 유가 폭락의 영향으로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환율은 미국 연준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 매도 심화에 따른 외화조달 여건이 악화돼 지난 19일 기준 1296원을 돌파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고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음으로 국제곡물 시황은 옥수수의 경우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지역 작황이 좋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옥수수 가격이 하락세를 형성했지만 중국의 미산 옥수수 구매재개 기대감(미중 무역합의와 미산농산물 수입관세 면제), 남미의 농가파업 및 자가 격리 소식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소맥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기후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밀가루 사재기 등과 겹쳐 가격이 상승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두박은 중국의 구매량감소로 하락세를 보이다 아르헨티나 수출세 인상 및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강세로 돌아섰다.
이외 팜박은 팜오일 가격 약세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단백피는 중국 정부 환경 규제 강화 및 최대 생산 공장 부도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료원료의 해상운임은 코로나19 및 유가하락 등으로 BDI 지수(벌크선운임지수)가 지난해 평균 1353포인트에서 올해 3월23일 기준 625포인트로 절반가량 줄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시행된 선박환경규제(IMO-2020, 선박 연료 황함유량을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에 따라 저황유 사용과 탈황장치(스크러버) 설치 등 비용 부담이 커져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검사 항목이 늘어나 수입 원료 분석비도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농협사료와 배합사료 공장을 보유한 축협들은 선물 거래 확대 및 리스크 분산 등을 위해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올해 경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농협사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공포와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환율 급변동으로 안정화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경제상황, 환율시장 등을 고려, 헤지비율 변경시기 및 비율 조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조합장은 “올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배합사료 kg당 30원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사료가격은 정무적인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성향이 짙고, 특히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인상을 하기가 어려워 배합사료 가공조합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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