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의 전국 확산 이후 축산물의 온라인 매출이 확대됐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대형마트 등 할인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6% 감소한 반면 식료품 등의 온라인 매출은 27.4% 증가했다.
국민들이 외부활동을 줄이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식품소비 양상도 변화했다. 국내산 축산물 판매량의 이 같은 증가는 모임 등의 자제로 외식이 감소하고 가정 내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는 온라인과 배송산업의 급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산업규모가 커지는 만큼 신선농축산물의 취급 확대로 연결됐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지난 25일 여름 더위가 코로나 확산을 약화시킬 가능성은 적다고 발표했다. 코로나가 싱가포르 등의 열대 지역에서도 확산된다는 것은 고온다습한 조건에서도 확산 위험이 줄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온라인 시장 확대 가능성을 분석해야 한다.
돼지고기·한우고기 등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늘었다.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고기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 온라인 구매를 꺼렸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이러한 추세가 바뀌었다.
농협 경제지주에 따르면 한우고기는 올해 설 이후 6주간을 전년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오프라인인 농협 하나로마트 직영점은 전년대비 30.2% 줄어든 반면 온라인 농협몰의 매출은 94.1%가 증가했다.
‘한돈몰’은 코로나 사태 이후 일일 매출이 최대 4배 가까이 올랐다. 평일 기준으로 최근 최대 3.8배까지 향상됐다. 구매 건수는 2배 이상,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최대 10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의 경우도 코로나 사태 이후 집에서 요리하는 축산물 부위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있어 한동안은 축산물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전형적인 식당 판매 부위인 소고기 안심은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우리 축산산업은 지속발전을 위해 새로운 시장개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일부 유통 전문가들은 지금의 온라인 소비패턴 급증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우리가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최우선 조건은 ‘품질·신뢰’다. 안전은 큰 의미에서 품질로 포함시키겠다. 다수의 사람들은 특정 브랜드를 한번 신뢰하면 이후에는 잘 바뀌지 않는다. 이러한 성향은 축산물을 구매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없는 온라인에서는, 과거에 실패하지 않았던 브랜드육을 선호하게 된다. 온라인상에서 신뢰가 무너지면 오프라인 시장도 잃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축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라 축산물 생산량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축산물 소비부진에 대비해야 한다. 안정적인 축산물 소비 시장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매력적인 축산물 온라인 시장을 잘 활용해 대형 소비처로 만들지 그렇지 않을지를 결정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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