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초·중·고교 개학연기로 축산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학교 개학연기로 인해 닭고기, 돼지고기, 우유 등 학교급식 물량이 남아돌며 축산물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6일로 정해졌던 초·중·고교 신학기 개학일은 23일로 1주일 더 연기된데 이어 4월 6일까지 2주간 추가 연기됐다.
게다가 교육부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축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육계의 경우 학교급식 납품을 위해 입식된 물량이 남아돌면서 산지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양계협회 고시가격(kg당) 기준으로 지난 18일 대닭 1400원, 중닭 1400원, 소닭 1500원이던 육계가격은 일주일 만에 네 차례나 하락을 거듭해 26일 현재 대닭 900원, 중닭 1000원, 소닭 1100원으로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돼지고기도 비슷한 상황이다.
육류유통수출협회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개학 추가연기로 급식 수요가 없어 재고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낙농업계다.
학교 개학 연기에 따라 백색시유 소비량의 8.2%를 차지하는 학교우유 공급이 중단되며 잉여유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업계에서 잉여유 발생 최소화를 위해 멸균유 생산을 늘리거나 우유 덤핑판매에 나서며 우유시장 질서가 붕괴 조짐에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원유폐기 등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축산업계에서는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근 육계협회와 육용종계부화협회가 가금농가에 대한 경영안정자금을 요청한데 이어 낙농육우협회도 원유수매 등 정부차원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에서는 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를 지원키 위해 긴급 지원대책 추진에 나섰지만 축산업계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형평의 원칙에서라도 축산업계를 위한 정책적 배려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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